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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갈등은 봉합국면…‘수습안’ 특별기구 구성은 난항(종합)

당·청갈등은 봉합국면…‘수습안’ 특별기구 구성은 난항(종합)

기사승인 2015. 10. 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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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싸울 일 전혀 아냐…당헌·당규 따라 황진하 위원장 당연"
'비박' 재선 의원 20여명 단체행동 만류하며 확전자제 요청
[포토] 머리 아픈 김무성 대표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새누리당의 공천특별기구(가칭)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의 기싸움으로 위원 인선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0대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갈등은 ‘확전 자제’로 가닥이 잡혔지만 당내 갈등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5일 오전 8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 전반을 논의할 특별기구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원장 몫과 구성 위원을 둘러싼 ‘친박’과 ‘비박’계의 입장이 워낙 달라 4일 물밑접촉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 전까지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구 구성이 불발될 수도 있다.

우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박’계는 당헌·당규상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는 “기존 국민공천TF(태스크포스)는 ‘비박’ 일색”이라며 새로운 인물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위원장 몫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으로 분류되면서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이 단독위원장 혹은 ‘비박’계와의 공동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울 일이 하나도 없다”며 “당헌·당규 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외부인사 영입설이나 최고위원 중 1인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특히 “내가 왜 이것을 갖고 싸워야 하느냐”며 “당 대표로서 주어진 권한보다 공천권을 더 가져가려고 할 때 싸움이 있는 것이지 공천을 안 하겠다, 전부 국민한테 맡기자고 하는데 왜 싸움이 나겠느냐.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싸움’이 불가피할 경우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싸우면 명분있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 이기게 될 것이다. 국민 다수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비박’계 재선의원들은 5일 오전 긴급 조찬회동을 열고 김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4일 오후 모임을 전격 취소했다. 당초 PK(부산·경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재선의원들 사이에는 국민공천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재선 의원 20명 안팎이 모여 당내 일부가 추진하려 하는 전략공천 시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봉합 국면에 접어든 당청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김 대표가 직접 모임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건 나도 모르게 한다고 해서 내가 알고나서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며 “현재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게 싸울 일이 전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힌편 특별기구에는 황 사무총장 외에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전·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정문헌·이학재 의원이 우선 당연직으로 거론된다. ‘친박’계에서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 김태흠 의원 등이, ‘비박’계에서는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김성태·박민식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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