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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롯데 그룹주 롯데쇼핑만 먹구름

[마켓파워]롯데 그룹주 롯데쇼핑만 먹구름

기사승인 2015. 10.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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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저조한 실적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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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으로 그룹 이미지가 추락하며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 기업가치 하락이라는 풍파를 겪은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들이 실적 우려와는 달리 3분기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 쇼핑을 제외한 주력계열사들이 기업간(B2B)모델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실적과 주가는 롯데그룹에 대한 불신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8곳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27조8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롯데 사태에 개입할 것을 고민하기 시작하던 시기인 8월 10일 이들 상장사의 시총은 23조171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달새 20.3% 증가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 동안 주춤했던 주가방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3분기 롯데 상장사 4곳의 영업이익 전망은 일단 장밋빛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168%씩 증가한 3816억원, 270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유가에 따른 수요처 감소와 고가의 나프타 사용에 따른 비용증가로 2분기 6398억원에 비하면 절반가까이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00억원에 달하며 전년대비 4배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나빠지며 2분기 실적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높은 이익률을 시현할 것”이라며 “내년의 경우 공급이 타이트하고 저유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익 성장이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롯데그룹주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제과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6158억원으로 지난해 5924억원보다 3.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6% 늘어난 464억원을, 순이익은 96.1% 증가한 232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 역시 영업이익은 46.6% 늘어난 501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더라도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등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게는 11%에서 많게는 1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룹의 맏형 격인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케미칼과 달리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60%, 37.78% 줄어든 2725억원, 17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간 소비자 거래(B2C) 사업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실적은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들 9월 매출 성장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고,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해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기저효과만 가지고도 반등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메르스 등 예상치 못한 이슈도 있었지만 형제의 난 등이 여파로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는 호텔롯데의 IPO때 까지는 어려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순환출자구조 이슈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가 IPO를 통해 최대 5조원의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12월 만료되는 면세점 운영권 재계약 여부와 동남아 지역 면세점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B2C 사업 특성상 고객들이 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것 같다”며 “신 회장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얼마나 빨리 털어내는가에 따라 롯데쇼핑의 실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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