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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 ‘특종: 량첸살인기’ 블랙코미디가 스릴러로…웃기면서 무섭다

[영화뭐볼까] ‘특종: 량첸살인기’ 블랙코미디가 스릴러로…웃기면서 무섭다

기사승인 2015. 10. 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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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량첸살인기' 포스터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감독 노덕)가 거짓과 진실을 다룬 블랙코미디에 스릴러를 더한 복합장르로 관객을 찾는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의 차기작이자 배우 조정석이 첫 원톱 주인공을 맡아 주목을 받은 작품. 특종보도와 연쇄살인사건이 결합된 새로운 설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해고 위기, 이혼 위기에 놓인 열혈기자 허무혁(조정석)이 우연한 제보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터뜨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단독 입수한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는 소설 '량첸살인기'의 일부임이 밝혀지면서 특종이 곧 사상 초유의 오보임을 깨닫게 된다. 

후속 취재를 요구하는 백국장(이미숙)부터 제보자를 넘기라는 오반장(배성우)까지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허무혁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거짓말로 이를 덮으려 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계속 눈덩이처럼 커져 결국 모두가 진실로 믿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그러다 허무혁이 보도한 대로 실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후 허무혁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남자인 실제 연쇄살인범이 허무혁 앞에 등장하고, 그는 허무혁에게 량첸살인기 소설처럼 살인사건을 완성시켜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영화는 이처럼 극 초반 특종에 매달리는 요즘 언론을 과장되게 보여주면서 가볍고 코믹한 상황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겨줬다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거짓말의 대가가 '진짜 살인'으로 이어지면서 스릴러로 자연스럽게 변주돼 블랙홀 같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특종과 오보, 또 다른 사건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가는 이 영화는 꽤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여기에 잘못된 특종으로 위기에 몰리는 기자 허무역을 맡은 조정석의 열연과 특종을 키우려는 백국장 역의 이미숙과 백국장의 오른팔 문이사 역의 김의성·허무혁 아내 역의 이하나·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는 오반장 역의 배성우·특종을 부추기는 유팀장 역의 태인호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영화 말미에는 "대중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이야"라는 백국장의 말을 통해 교묘하게 진실을 은폐하는 언론과 보이는 대로가 아닌,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대중에게 일침도 전한다. 15세 관람가로, 오는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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