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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고민’ 안은 식품·외식업계, 탈출구는 ‘M&A·신시장 진출’?

‘불황 고민’ 안은 식품·외식업계, 탈출구는 ‘M&A·신시장 진출’?

기사승인 2015. 10.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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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가 ‘사업 다각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타 산업에 비해 정체돼 있고 이종산업과 결합하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불황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수합병(M&A)·투자 등을 통한 사업 확장·신시장 진출의 리스크보다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육가공업체 진주햄은 외식사업 진출을 위해 내년 1월 테스트 매장 성격의 안테나숍을 열 계획이다.

지난 2월 인수한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카브루의 수제맥주와 진주햄의 프리미엄 육가공제품을 한데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펍(Pub)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진주햄으로서는 외식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이외에도 올드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마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은 “지속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M&A, 이종산업과의 결합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이미지의 펍이나 외식사업은 식품업체의 진출이 최근 활발한 분야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어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서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말 수제맥주 펍 ‘데블스 도어’를 연 데 이어 삼립식품도 2030 여성을 주타깃으로 독일식 육가공 요리와 독일식 맥주를 제공하는 펍 형태의 레스토랑 ‘그릭슈바인’을 올해 초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온라인 축산물 유통전문기업 ‘금천’을 인수한 동원F&B의 경우 기존 사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금천이 가진 축산물 유통 노하우와 영업력을 통해 육가공 브랜드의 품질 향상과 함께 급식 및 식자재유통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와 기업대 기업(B2B) 식품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과는 무관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미스터피자’·‘마노핀’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지난달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분 80%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키스 미(Kiss Me)’, 엘리자베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자체 브랜드인 ‘메이크(Make) 20’과 자회사 스킨아이디를 두고 있다.

MPK그룹 관계자는 “양사의 주고객층이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로 같은 만큼 국내는 물론 향후 한강인터트레이드의 해외 진출시 현지에서도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상은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17년 만에 라이신 사업 부활을 선언했으며,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이 주력인 하림그룹은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지난 6월 해상운송업체인 팬오션을 인수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모바일게임 및 콘텐츠개발업체인 투빗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하기도 했다. 투빗이 내놓은 캐릭터와 모바일 게임 등을 이용한 협업 마케팅을 통해 2030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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