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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복고 동문들의 모교 사랑

재계 경복고 동문들의 모교 사랑

기사승인 2015.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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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JY·YJ 등 동문 체육대회에 개인지원 팔 걷어
졸업 후에도 '끈끈한 유대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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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부사장(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대표·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경복고 출신 재계 오너경영자들의 모교 사랑이 남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졸업 이후 후원 활동과 동문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정·재계를 아우르는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유력 인사를 대거 배출한 경복고는 동창회 중심으로 유대감을 자랑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경복고 출신 재계 오너경영자들은 모교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경복고 동창회는 졸업 횟수 별로 매년 모교에서 동문 체육대회를 주최해 전자 제품이나 상품권, VIP 도시락, 현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62회 졸업생인 이 부회장은 올해 체육대회에 2000만원 상당 삼성그룹 제품 상품권을 증정했다. 정 회장(34회)은 현금 1000만원을, 이 부회장과 동기인 정 부회장은 VIP 도시락 300개를 협찬해줬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대표(64회)는 1000만원 상당의 바비큐 존을 지원했고, 효성그룹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65회)은 현금 500만원을 제공했다.

동문 체육대회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부분 기업인이 사재를 털어 대고 있다. 모교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사회적 지위에 걸맞은 후원 활동을 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인 후원 외에도 직접 동창회 간부 직책과 장학재단 이사를 맡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경복고 동창회 부회장과 장학문화재단 이사로 재임해 모교 발전에 힘썼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경복동문대상을 받기도 했다. 경복고 재학 시절 럭비팀 주장이던 그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럭비팀을 창단해 럭비 선수 육성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경복고 동창회의 유대감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 3세 경영자들은 경복고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등 빈번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이 위기일 때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정 회장이 2006년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을 때 경복고 동창회는 동문 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오너경영자들이 모교나 자사 공익단체 등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에 후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외국 CEO처럼 개인 자격으로 제3의 단체에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해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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