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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무시’ 일부 기독교인 논리에 가세 “보이콧할지도”

트럼프,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무시’ 일부 기독교인 논리에 가세 “보이콧할지도”

기사승인 2015. 11.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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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핀터레스트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선동하고 나섰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지내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며 “우리가 스타벅스 제품을 사주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관중 1만200명은 스타벅스에 야유를 보내며 트럼프의 주장에 호응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11월,12월에 기존의 흰색 배경의 컵 대신 눈송이 등 겨울·크리스마스 관련 디자인을 넣은 ‘홀리데이’ 컵을 선 보인다.

그런데 올해 스타벅스는 이러한 장식 디자인 요소가 사라지고 붉은 바탕에 스타벅스 로고만 박힌 미니멀한 컵 디자인을 내놨는데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크리스마스를 무시하고 기독교인을 박해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영국 ‘크리스쳔컨선’ 단체의 앤드리아 윌리엄스는 “(스타벅스 컵 디자인은)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스타벅스도 도움을 받은 아메리칸드림 배후의 기독교적 유산을 부인한다”면서 “크리스마스 시기에 부각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한 언론에 말했다.

해외 SNS에도 이 보도에 대해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홍보하지 않으면 그곳에 내 돈을 쓰지 않겠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 애초에 스타벅스 ‘홀리데이’ 컵의 ‘눈송이’나 ‘눈사람’ 등의 디자인이 크리스마스나 예수의 탄생과는 관계없었다는 반발도 나왔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다시 외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들에게 기독교 문화인 크리스마스 연휴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기 보다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고 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탄을 즐기는 분위기가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세력의 위축에 따라 공공기관 행사나 기업 홍보물에서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문화에 기독교 색채가 짙은 까닭에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 신도들에게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온 청교도가 세운 나라지만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헌법이 명시한 가치로 삼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고, 트럼프는 연말이 다가오자 성탄절을 복권하겠다는 말을 자주 꺼내고 있다.

그는 이 주제에서도 인종·성별·종교 등에 따른 차별적 언어를 쓰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거부하며 직설적 발언을 쏟아내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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