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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적막감 감도는 조계사…한상균, 경찰과 숨바꼭질

[르포] 적막감 감도는 조계사…한상균, 경찰과 숨바꼭질

기사승인 2015. 11. 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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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숨어든 조계사 가보니
조계사
18일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 관음전 앞 출입구를 경찰이 감시하고 있다./사진=최중현 기자
“대학생들이 데모하다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노동단체 대표가 이렇게 사찰에 들어와서 지내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1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를 찾은 한 신도는 이곳으로 몸을 숨긴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 대해 불평의 목소리를 냈다.

추적추적 늦가을의 비가 내리는 조계사. 40여명의 경찰 기동대와 사복형사 10여명이 이곳으로 드나들 수 있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차량 검문검색까지 하고 있었다.

경내는 조계사를 찾은 신도들이 평시와 다름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예불을 드리기 위해 대웅전으로 분주히 발길을 옮겼다.

특히 한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관음전 앞은 경찰 인력으로 둘러 싸인 가운데 많은 취재진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12시 28분께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에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나왔다. 지현스님은 한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조계사 측은 “한 위원장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한 위원장이) 지금 당장 갈 곳 없는 상태가 됐다”며 “조계종 화쟁위의 중재와 큰 도움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계종 화쟁위는 곧바로 민주노총의 중재요청에 대해 내부회의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조계사에 머무는 것에 대해 긍정적 답변은 받았고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당국의 공안탄압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현 상황이 안정되고 정리가 되면 공식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번 만큼은 어떠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한 위원장을 검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변장하고 도주할 사태를 대비해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며 “지난 14일처럼 민노총 관계자들이 한 위원장을 경호키 위해 몰려온다면 경찰도 주변 병력을 모두 동원해 검거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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