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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업시장 ‘핫 트렌드 5’

한수진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5. 11. 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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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열리지 않아 가격파괴 콘셉트 ‘강세’
비정상적 임차료에 울고 웃어…추억·복고 키워드 ‘인기’
아시아투데이 한수진 기자 = 유난히 추웠던 2015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제2의 IMF를 겪는 것 같은 어려움’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작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 올 해 상반기 메르스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여기다 정치적·사회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 구속 △건물주와 임차인과의 갈등 표면화 △SNS로 불거진 루머 및 피해사례 △편의점 가맹점주의 자살 △소상공인 궐기대회 등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다. 하지만 창업관련 업종 모두가 나쁜 성적만 보인 것은 아니다. 불황에 강한 틈새시장과 저가전략·고품격 콘셉트 매장, 셰프를 앞세운 외식업 등은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 또 국내 어려운 환경에서 탈피,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외식업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 가요·드라마·영화의 한류 바람 바통을 한식·커피·치킨 등 ‘메이드인 코리아 음식’이 이어받았다. 중화권을 비롯해 아시아·유럽·미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반면 크게 유행했던 일부 업종들은 쓴 맛을 봐야 했다. 빨라지는 생활 패턴에 따라 소비 주기가 대폭 짧아졌다. 외식업의 경우 평균 9개월 정도를 유행 시기 혹은 고객 관심주기로 봐야 한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가령 어떤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1년 이내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됐다. 장기적인 목표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단기적인 대책과 전략전술을 펼쳐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내년 시장동향과 유망 업종을 예측할 수 있는 2015년 창업시장은 어떤 이슈들과 트렌드가 공존했는지 궁금하다.

1. 복고와 추억에 물든 대한민국
기획-1 복고-김작가의 이중생활 매장전경
최근 주점 트렌드는 복고풍 인테테리어와 안주를 현대적 요소와 조화롭게 결합한 형태다./제공=김작가의이중생활
‘복고’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작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데는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토요일 토요일 나는 가수다(토토가)’의 영향으로 90년대 음악들이 음원 사이트를 점령했고, 영화도 506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을 극장 앞으로 불러 모은 ‘국제시장’이 최고의 흥행영화가 됐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0년대의 추억을 끄집어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최근 1980년대의 따뜻한 가족이야기로 큰 공감을 사며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패션·유통·외식 및 창업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다. 청청패션부터 배바지까지 ‘복고라인’이 재조명 됐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복고풍 앤티크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1960~1980년대를 회상케하는 복고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외식창업시장은 복고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복고의 유행은 지나온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내재돼 있다. 합리적 소비가 대세가 되었지만 ‘추억’이란 단어 앞에선 마음이 쉽게 열리는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이나 청춘을 기억나게 하는 정겨운 맥주집·시골 외갓집 풍경은 현재의 세련된 아이템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주류 전문점이나 음식점을 비롯해 고기 전문점·디저트 카페 등 대부분의 외식업종들이 복고 요소들을 가미시킨 전략을 내세웠다. 인테리어나 메뉴에 반영하기도 하고, 향수를 자극시키는 감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 감성에 매료된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대중적 코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 ‘쿡방’ 열풍… 지금은 셰프 시대!
기획-쿡방2-놀부옛날통닭, 홍보 영상 공개
놀부는 이연복 셰프와 손 잡았다. 이 셰프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참여한다. ‘진정성 있는 요리 명인’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흡수시켜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시도로 보여진다./제공=놀부
쿡방은 ‘Cooking’과 ‘방송’의 합성어다.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를 하고 함께 먹는 방송을 말한다. 전 국민을 요리에 푹 빠지도록 한 쿡방은 전성기를 열었다. 예능과 손을 잡고 유익성·재미·감동까지 선사하고 있다.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집 밥부터 업그레이드된 한식요리·전국팔도의 대표 요리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이러한 인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외로움과 허전함 그리고 공허함을 달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쿡방의 부흥과 함께 셰프들의 몸값도 수직상승했다.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며 웬만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달구는 가장 핫한 인물 중 한명이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다. 그가 출연하고 나면 수 십 개의 기사가 쏟아지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름이 도배가 된다. SBS의 3대천황이 방영된 다음 날이면 관련 식당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함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종원 식당투어’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로 몸값이 수직상승중이다. 매출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덩달아 다양한 식재료들과 조리기구,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판매가 늘어났다.

그런데 매스미디어가 음식에 열광하면 할수록 외식시장은 경직되어지고 힘들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형식이 달라진 것에 이유를 찾는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소개하는 포맷에서 지금은 유명 셰프들이 음식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결을 담거나 연예인들이 최고의 음식을 따라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중들은 거기서 ‘동경’이 아닌 ‘공감’을 얻는다는 것. 집밥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부상하고 고급 식재료·핸드메이드 육수가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식 관계자들조차 방송을 모니터하고 관련 요리법에 맞게 식재료를 손질해놓거나 평소보다 많이 준비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반면 우려스러운 부분도 감지된다. 일반 대중들은 특급 셰프들이 펼치는 현란한 기술들을 자주 접함으로써 눈높이가 한껏 올라간 상태다. 평범한 음식들이나 서민형 음식점들이 만족스러울리 없다. 하지만 생계형 식당과 보편적인 맛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대부분인 국내 외식시장 환경에서 높은 품질의 전략을 구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특정식당만 호황이고 대다수 주변 식당가는 울상을 짓게 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TV가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3. 임차료에 시름한 자영업자
기획-임차료3-강남대로변 모습
강남역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 임차료 역시 2~3년 사이에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한수진
자영업 폐업률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임차료 폭등’이다. ‘건물주 배만 불어나는 시스템이 고착화됐다’는 비판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제반 환경이 취약한데다 물가상승 등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해 그야말로 3중고에 시달리는 창업자들은 치솟는 임차료에 절망했다. 30년 넘게 인사동에서 식당을 운영 한 60대 박모 씨, 패션스타일리스트의 부푼 꿈을 안고 상수동에 작은 악세사리 숍을 꾸려갔던 20대 김모 씨 등 많은 자영업자들이 정든 일터를 떠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폭등한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고, 수익이 발생되지 않자 눈물을 흘리며 장사를 접는 것이다. 최근 공분을 샀던 홍대 ‘삼통치킨’의 경우는 그동안 곪았던 건물주와 임차인의 갈등을 표출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영세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하지만 개정된 법의 허점을 악용한 건물주 등의 횡포로 가게에서 쫓겨나는 상인들의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건물주(임대인)가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를 방해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임차인이 건물주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법 개정 당시부터 권리금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예외 조건 등이 있어서 실제로 개정안이 임차인을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법의 허점을 보완해 상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법 개정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상권을 중심으로 건물주들의 비양심적인 행위가 포착됐다. 기획부동산을 제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임대차보호법의 허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법 개정 등을 통해 앞으로 계속될 소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11월23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종합대책’을 내놨다. 도심이 번성해 외부 인구가 유입되면서 땅값과 임대료가 오르고 결과적으로 기존 주민과 상인이 내몰리는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두드러지는 6곳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임대료가 인상되지 않도록 건물주·임차인·지자체간 ‘상생협약’을 추진한다. 또한 영세 소상공인 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핵심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4. 1000원대 테이크아웃 음료, 카페시장을 평정하다
기획-저가음료4-쥬스식스 매장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가 1000원대 생과일 주스 브랜드 ‘쥬스식스(JUICESIX)’를 론칭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제공=쥬시식스
1000원대 커피와 과일주스 등 가격파괴 콘셉트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음료전문점들이 창업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초저가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창업자나 소비자 모두 포장된 분위기보다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껏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유명 커피전문점이 독식하다시피 한 시장구도가 빅사이즈·저가 전략을 앞세운 토종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대학가와 직장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입점 전략과 소형점포 위주의 테이크아웃 형태가 기본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특A급 상권 내 입점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초기 창업비용도 낮출 수 있다.

가격파괴 음료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커피전문점에서 시작됐다. 기존 브랜드와 달리 대용량을 기본사이즈로 내세웠다. 여기에 가격까지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가격과 양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 점이 인기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고객 흐름을 간파한 여러 신생 업체들이 앞다퉈 브랜드를 론칭시키며 빠르게 시장에 합류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중 ‘빽다방’이 리딩 브랜드다. 1500원이란 커피 값, 아메리카노 아이스 컵 높이가 15cm인 대용량을 내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까지 3개였던 가맹점은 2년 사이 300개를 넘어섰다. 요즘처럼 불황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적이다.

거품 뺀 벤티사이즈 생과일주스 시장도 뜨겁다. ‘쥬씨’는 그동안 고가의 메뉴로 여겨지던 건강한 생과일 음료를 M사이즈 1500원·L사이즈 2800원이란 놀라운 가격으로 제공하며 매장마다 문전성시다. 또한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가 1000원대 생과일 주스 브랜드 ‘쥬스식스(JUICESIX)’를 론칭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쥬스식스의 대표 상품은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가격의 절반에 못 미치는 1500원(14온스) 짜리 생과일주스다. 사과·오렌지·바나나·토마토·키위·파인애플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 높은 과일을 주문과 함께 갈아서 제공한다.

고객의 소비지향점을 활용한 제2의 가격파괴현상은 불황을 극복하는 시기적절한 마케팅이지만, 자칫 유행으로 번지며 과다경쟁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안정적인 물류공급과 지속적인 품질 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업종의 발전방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도영 어썸커피 대표는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에서 저가 아이템이 주목받는 경우는 이전부터 많이 있어왔지만 지속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며 “마실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가 커피를 즐길 것이고,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가치를 주는 카페를 이용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5. 창업시장의 뜨거운 감자 ‘베이비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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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들이 창업시장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퇴직 혹은 은퇴를 한 베이비붐세대가 대거 시장으로 유입되며 업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아이템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려졌다. 자영업자의 31.4%가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에 집중된 조사결과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성급한 마음에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들거나 익숙하고 손쉬운 업종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조기퇴직이나 은퇴자들 가운데 특별한 노하우나 기술이 없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가계부채를 떠안고 뛰어든 생계형 창업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험과 준비부족으로 인해 많은 수가 조기에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달 소득이 200만원도 안되는 가게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다. 그럼에도 영원을 보장해 주는 일자리가 드물고 복지혜택도 미비한 지금의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대안 역시 창업이기 때문에 당분간 베이비붐 세대들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성공하기 위해선 퇴직 전 3년의 준비기간은 필요하고 남을 의식하는 자세를 버리고 매장운영의 최전방에 설 것을 주문한다. 또 경험이나 체험을 통해서 익숙함을 기르는 것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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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a47@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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