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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명의]국내 ‘귀 전문 클리닉’ 새로운 모델 제시

[아시아명의]국내 ‘귀 전문 클리닉’ 새로운 모델 제시

기사승인 2015. 11.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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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명 소리귀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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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명 대표원장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소리귀클리닉 강서센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 원장은 인공와우, 선천성 외이도폐쇄증과 같은 고난도 청각수술 및 재활시스템으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전희진
이비인후과는 귀를 다루는 이과(耳科), 코를 다루는 비과(鼻科), 목 중심의 인후과(咽喉科) 등 세 분야로 나뉜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원한 이비인후과는 단순히 코, 목과 같은 상기도 질환 위주의 진료를 하는 곳으로만 인식돼 온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귀’ 질환으로 찾을 수 있는 마땅한 병원이 없거니와, 내원하더라도 의료기기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상당수여서 검사와 수술 등 전문 진료가 필요한 환자 외에 단순 진료로도 충분한 환자들까지 대학병원으로 몰리기 일쑤였다.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 의학박사이자 아주대 의대 교수 출신의 전영명 소리귀클리닉 대표원장은 자신도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현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귀 전문 진료 병원들이 발전해 온 미국이나 유럽처럼 국내에도 선진국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된 귀 진료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 전 원장은 마침내 2002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국내 최초로 귀 전문 클리닉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했다.

2006년 국내 첫 귀 전문 이비인후과 네트워크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으며 2007년 인공와우(달팽이관) 전문 언어치료실 ‘한국와우센터’ 설립, 2010년 귀 종합 진료 연구센터 ‘소리이비인후과 더 퓨처 센터’ 설립에 이어 2012년에는 소리이비인후과에서 소리귀클리닉으로 병원명을 바꾸고 국제적인 규모의 소리귀클리닉 군자센터(East Center)·강서센터(West Center)를 여는 등 국내 이비인후과 전문 클리닉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룬 실적도 눈부시다. 소리귀클리닉은 과거 대학병원에서나 가능했던 ‘인공와우수술’ 최단기간 400건 돌파, 국내 최초 ‘소아중이염 최소 항생제 처방’ 도입, 국내 최초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임플란트 시술 성공, 외이도 협착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최소 절개 소이증 수술법(외이도성형술) 개발, 골전도보청기 바하(BAHA) 전문 클리닉 개설 등 이과(耳科) 분야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엔 20년 넘게 귀 질환을 다뤄오며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전 원장이 있다.

◇고난도 청각수술 및 재활시스템 독보적
소리이비인후과 개원 당시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아무리 전문 병원이라도 개원의원 운영은 불가능할 것이란 게 대부분 의료 관계자들의 시선이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리귀클리닉은 도약을 거듭하며 지난 13년간 눈부신 성과를 내왔다.

“100% 귀 진료라는 집중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소리이비인후과는 1세대 전문 클리닉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그러나 전문 클리닉의 역할이 특정 분야의 진료를 담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듯싶었다. 임상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선도하며 의료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이에 전 원장은 대학병원 등에서도 시도되기 어려운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2010년 4월 국제적인 규모의 2세대 귀 전문 클리닉인 소리이비인후과 더 퓨처 센터를 시작했다. 진단-검사-치료-수술-재활까지 귀 전문의가 모든 진료 과정을 관장하고, 신생아부터 고령층까지 모든 종류의 귀 질환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히어링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청각장애 환자들의 평생 사후관리를 돕는 청각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2년 뒤, 그는 여기서 또 한 걸음 나아갔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귀 전문 클리닉을 목표로 3세대 귀 전문 클리닉인 소리귀클리닉을 출발시킨 것. 이를 위해 인천공항·김포공항과 근접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제2병원 소리귀클리닉 강서센터를 개원, 군자동에 위치한 제1병원과 함께 강북과 강서지역을 잇는 대표 귀 전문 클리닉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독립적인 클리닉 공간과 시설·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진단부터 치료 및 재활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귀 수술을 위해 최적화된 귀수술센터는 해외 의료 전문 인력의 교육을 위한 수술 시연 및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설로 설계했다.

소아에게 수면 유도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CT 촬영이나 청력검사를 할 수 있으며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을 착용하고 실제 소리를 얼마나 잘 들을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가 가능하다. 귀 전문 ‘초고속 측두골 CT’, 귀 수술 시 안면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안면신경감지 장비, 360도 방향성검사, 소음청력검사 등의 전문 장비로 정확한 검사와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인공와우·소이증·난청·이명·어지럼증 등 질환별 전문 클리닉을 비롯해 귀 질환에 관한 최신 정보를 터치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디지털 갤러리 ‘히어링 갤러리’를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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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명 원장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제공=소리귀클리닉
◇세계적인 귀 전문 클리닉 향한 도전
소리귀클리닉의 전문성은 인공와우, 선천성 외이도폐쇄증과 같은 고난도 청각수술 및 재활시스템에서 드러난다. ‘정원창을 통한 인공와우 청력보존수술법’은 귀의 정원창이라는 매우 작은 통로에 전극을 삽입해 잔존청력을 90% 이상 보존할 수 있는 수술기법이다. 인공와우수술의 경우 남아있는 적은 청력도 절대 훼손시키면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전 원장이 10년 이상 노력을 기울여 개발, 국내 처음으로 이비인후과학회에 보고했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함께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의 하이브리드 임플란트를 개발해 정상에 가까운 청력을 갖도록 하는 데도 성공했다. 부분난청의 유일한 치료법인 하리브리드 임플란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일부 인공와우센터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고난도의 수술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 원장은 ‘선천성 외이도폐쇄증을 위한 새로운 외이도 성형수술법’으로 외이도 협착 등을 줄여 기존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외이도폐쇄증을 가진 아이에게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두 귀로 소리를 듣게 해줘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개발에 매진한 결과였다. 우리나라에선 현실적으로 소아중이염 치료 시 항생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비논리적인 전통에 맞서 수년간의 임상결과를 거친 끝에 ‘최소 항생제 치료’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도 원칙을 고수하기 위한 행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이타적이고 원칙과 비전 중심적인 그의 진료 철학에서 나왔다. “이제껏 추진해 온 일들이 지금은 인정받고 있지만 시작할 당시엔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하다는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 관심 두지 않았던 것들이다. 모든 선택에서 현실적·전통적·보편 중심적 선택보다는 원칙과 목적 중심적인 선택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그동안 의사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다른 많은 의사들과 좀 다른 길을 걸어온 듯하다.”

그는 향후 귀 분야가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고령화 시대에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장해 주는 ‘고령화 헬스케어’의 미래 의료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귀 환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우리 병원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최고 수준의 의료를 추구하고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최상의 진료환경을 제공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병원이 되는 것, 이 세 가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켜나가고 있다. 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지속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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