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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캠코서 재테크 ‘엄동설한’ 이겨볼까

예보·캠코서 재테크 ‘엄동설한’ 이겨볼까

기사승인 2015.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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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통해 내놓은 미술품을 300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는 최근 이 작품을 한 화랑에서 500만원에 판매해 2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예보의 경매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가 연말 재테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 기관에서 나오는 상품들을 눈 여겨 본다면 시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입해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파산한 저축은행들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미술품을 압류해 경매에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예보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미술품 가운데 매각이 가능한 작품은 942점에 달했다.

이 작품들은 서울옥션·K옥션 등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 올 10월까지 예보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34회의 경매를 실시했고, 1303점을 20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미술품 경매의 경우 낮은 가격으로 입찰해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는 점으로 최근 부유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은 미술품 투자에 대해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1억 달러에 사지 않는 이상 달리 투자할 곳이 없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장기 채권시장은 이미 죽음이 임박했고 단기금리는 수익률이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11월 말 위탁한 제프쿤스의 ‘꽃의 언덕(Mound of Flowers)’은 당시 21억1000만원에 낙찰됐지만 현재 25억1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만에 20%에 육박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예보는 다음달 말에도 홍콩경매를 통해 감정가 30억원에 달하는 제프쿤스의 ‘연보라색 암소(lilac cow)’을 포함한 작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캠코도 국가·공공기관의 자산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NPL)은 물론 세금체납자의 압류재산 등을 공매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온비드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부동산의 경우 5000만원이 넘는 것부터 500만원 이하까지 다양한 가격 군이 형성돼 있어 참여범위가 넓다. 지난해 온비드를 통해 거래된 부동산의 가격 분포를 보면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의 물건들이 33%에 달한다.

또한 공공기관이 사용한 자동차에서부터 채무대신 지급받은 금괴·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 동물원의 동물들, 헬기까지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까지 구입할 수 있다.

새로운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예보의 경매와 캠코의 공매에 대한 참여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매·공매 시스템에 대해 “판매한 대금을 통해 각 기관의 필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일반시민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스템이 활성화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넓히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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