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정아름 기자 =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청약제도가 간소화되면서 투자자까지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건수는 6893건으로 200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제일 많았다. 12월 통계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일찌감치 7000건의 턱밑에 육박했다. 2009년 5846건이 그동안 가장 많은 수치였다. 지난해 5200건에 비해서는 32%나 늘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청약제도 간소화로 분양권 전매가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수도권 청약 1순위 조건을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고 재당첨금지도 없애 분양권 단기 투자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분양시장에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까지 가세한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내년에도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물량 과다 우려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박 부센터장은 “전세가 없어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재건축아파트 이사 수요로 수급불균형이 여전하기 때문에 증가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 센터장은 “올해 활발한 거래로 가격이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꺾이면서 분양권·입주권 전매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