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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난민위기, 프랑스는 톨레랑스 아닌 ‘극우물결’

테러와 난민위기, 프랑스는 톨레랑스 아닌 ‘극우물결’

기사승인 2015. 12. 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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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VOTE-REGIONALES-NORD-FN <YONHAP NO-0226> (AFP)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선전한 가운데 마린 르펜 대표가 자신이 단체장 후보로 나선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연설하고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테러와 난민들의 급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있는 프랑스에 6일(현지시간)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치러진 가운데,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선전하며 극우물결이 일고있다.

국민전선(FN)은 이날 13개 도(Region) 가운데 6곳에서 제 1당에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Ifop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30.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며,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7.0%,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22.7%로 각각 2,3위에 머물렀다.

영국의 BBC 방송과 가디언을 비롯해 현지 언론인 프랑스 24 등 내외신들은 국민전선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제1야당 공화당(LR) 등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마린 르펜 대표는 또한 자신이 단체장 후보로 나선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도 승리해 도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칼레가 속해 있는 지역으로, 르펜 대표는 이날 선거 뒤 “대단한 결과다”라면서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없이 프랑스 제 1정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전선이 돌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이유로는 지난달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무자비한 파리 테러와 올 한 해 기하학적으로 증가한 난민 사태가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전선은 유럽 내 국경의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 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이슬람 이민자로 백인 프랑스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반이민을 주장해 왔다.

또 르펜 대표는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에 이어 2011년 당 대표에 취임한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 정당이라는 국민전선의 나쁜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변신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1972년 결성된 국민전선은 초창기에는 프랑스 유권자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었지만, 르펜 대표가 새 당대표를 맡으면서 동성애와 낙태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등 당의 기본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극우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전략을 취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반유럽연합(EU), 반이민 등을 당의 핵심 기치로 내세우며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 1당에 올랐고 그 이후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전선이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르펜 대표는 차기 대선의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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