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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헬조선’ 시대, 마지막 남은 양심기업

[카드뉴스] ‘헬조선’ 시대, 마지막 남은 양심기업

기사승인 2016. 01. 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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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헬조선' 시대, 마지막 남은 양심기업
LG 노트북, 그램 시리즈 중 첫번째인 980g은 출시 당시 초경량 노트북으로 유명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1kg도 되지 않는 무게 때문에 큰 화제였죠.

그런데 이 노트북을 저울에 실측해보면 사실 960g입니다. LG가 선전하는 무게는 실측 무게보다 무려 20g이나 더 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보다 1g이라도 더 줄여서 선전해도 모자랄 판에 왜 무게를 더 늘려서 선전했던 걸까요?

모 신문사에서 LG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기자 : "이 노트북이 실제로는 960g인데 980g이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뭔가요?"
LG : "도색할 때 생기는 오차 10g에 저울의 오차 5g를 더했습니다."
사람들 : "아........"

토네이도에 집이 무너져도 혼자 멀쩡한 LG 냉장고, 영국에서 총알을 막아내 생명을 살린 LG 휴대폰, 사회복지시설의 가전제품은 평생 무료 AS해주는 LG 등 LG에 대한 훈훈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이면 한 번씩은 '깔 수밖에 없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LG는 성역입니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LG가 답답했는지 LG 제품의 장점과 선행을 직접 퍼 나르는 네티즌도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소비자가 대신 LG를 홍보해주는 LG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등장하기도)

어느 커뮤니티에서는 '지나치게 겸손한 LG를 보다못해 강도가 나섰다 / 토네이도가 나섰다' 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인 상황. 사람들은 너무 곧이곧대로, 원칙을 고수하며 자랑할 줄 모르는 LG가 답답해서 바보 같다는 평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짓말이 많은 시대, 정직한 게 바보인가요? 부풀리고, 자화자찬하는 마케팅에 우리가 익숙해진 게 아닐까요? 기업은 티끌 하나 오차 없는 사실만을 가지고 마케팅을 해야 하며 칭찬은 소비자들이 해주는 것입니다.
흔히 자화자찬 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이 더 믿음 간다고들 하죠. 자극적인 포장에 믿음이 사라진 우리 시대 속 '오버'하지 않는 겸손함과 소비자들이 스스로 전하는 LG의 입소문이 그래서 더 특별한 거 아닐까요?

이렇게 끊임없이 정직하게 다가가다 보면 더욱 많은 회사들이 LG처럼 사실만을 어필하는 깨끗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날이 금방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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