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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둔화는 ‘나비효과’...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잇단 ‘도미노’

중국의 성장둔화는 ‘나비효과’...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잇단 ‘도미노’

기사승인 2016. 01. 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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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Financial Markets <YONHAP NO-3508> (AP)
출처=/AP, 연합뉴스
중국의 증시불황등의 위기가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지구촌 곳곳에 여파를 몰고가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증시 시가총액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1.89% 떨어져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뒤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총 낙폭이 19.68%였고 나이지리아(17.53%), 카타르(17.22%), 남아프리카공화국(16.73%), 러시아(16.60%) 등 신흥국들이 차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저유가 여파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 나라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나이지리아 SE는 연초부터 15일까지 17.90%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인 17.68%(18일 기준)에 맞먹을 정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경기둔화에 빠지면서 지난해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 재정도 어려워지며 최근 교사와 간호사의 월급 지급이 연기되고 연료 보조금 삭감 논의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의 중소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18일 오후 2시37분(한국시간) 기준 707.84를 나타내며 2009년 5월14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 신흥국 지수가 떨어진 것은 파키스탄, 베트남의 주가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파키스탄의 주가지수는 2.2% 떨어지면서 지난해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증시도 3.1%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베트남은 지난해 양호한 경제성장률 성적을 냈지만 중국발 불안으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올해 1월에만 2290만 달러가 베트남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지난 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위안화를 절하시킨 일이 전 세계의 문제로 전이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2008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주요 (경제) 조정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이것이 위기에 이르렀다. 금융 시장을 보면 2008년에 겪은 일들을 상기시키는 심각한 도전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중국의 위기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중국발 주가 쇼크와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말 9년만의 금리 인상 이후 올해 4차례의 추가 인상이 예상됐었지만 중국의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국제유가는 12년만에 최저로 추락하자 연준은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중국과 직접 교역을 많이 하지 않는 미국 같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걱정을 나타냈다.

유로존도 안심할 수 없다. 유럽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의 수출에 특히 타격을 입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 포인트 감소하면 유로존 GDP에는 2∼3년간 0.1∼0.15% 영향을 미친다고 지난해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암울하다. 1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작년 4분기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9%로, 3분기에 이어 2009년 1분기 6.2%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들의 향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가 평균 6.5%, 내년은 평균 6.3%로 더욱 비관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전체 중국 경제성장률이 5.8%, 내년에는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통계조작을 감안하면 이미 2%대로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9%로 발표되자 WSJ 등 주요 외신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 실제로는 성장률이 발표된 수치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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