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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검사외전’ 강동원, “개그 욕심 덕분에 코믹연기 포텐 터졌죠”

[인터뷰]‘검사외전’ 강동원, “개그 욕심 덕분에 코믹연기 포텐 터졌죠”

기사승인 2016. 02. 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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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이어 전과9범 꽃미남 사기꾼 役
다양한 인물 도전, 제2 전성기 열어
"능청스럽게 여자에 작업하는 모습
외국인 표정·행동 캐치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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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강동원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데뷔 초부터 ‘꽃미남’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는 영화 ‘검은 사제들’, ‘의형제’, ‘초능력자’, ‘전우치’, ‘늑대의 유혹’ 등 그동안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군도:민란의 시대’의 악역에서부터 ‘검은 사제들’의 사제까지 다채로운 인물에 도전해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 같은 강동원 신드롬은 3일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사외전’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황정민)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강동원)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다. 강동원은 극중 허세남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았다. 그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연기 변신에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무엇보다 한치원이란 캐릭터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역할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스토리는 아주 새롭지 않지만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코믹 연기는 재미있었어요. 제가 개그 욕심도 있거든요. 멋진 캐릭터를 하는 것보다는 코미디 연기를 더 좋아한답니다. 하하.”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짧은 영어로 재미교포를 사칭하는 설정은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필요에 따라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원 등으로 사기행각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기는 재미있게 했지만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개그를 너무 하면 완전히 코미디가 돼버리고, 그렇다고 안 해버리면 영화가 특별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전체적인 톤을 많이 생각했죠. 제가 설정한 건 치원이 여자를 좋아하는 점이었어요. 습관적으로 여자에게 작업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아 만들어냈어요. 전 개인적으로 치원이 여자한테 작업 짓는 표정이 재미있더라고요. 그건 외국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캐치했어요. 입 다무는 것까지 2가지 표정을 설정으로 잡았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연기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강동원이 한치원 캐릭터로 변신해 영화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꼭 ‘물 만난 물고기’ 같다. 그가 연기한 한치원은 ‘검사외전’에서 관전포인트로 꼽힐 정도. 강동원은 그만큼 한치원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한치원은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인데 저는 복잡하게 사는 사람이라, 그런 점이 부럽더라고요. 전 무언가를 결정해도 다시 다 내려놓고 생각해보고, 계산을 많이 하고 진짜 확실한 것만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심플한 한치원이 부러웠어요. 요즘 고민이요? 지금 촬영 중인 차기작 ‘가려진 시간’이죠. 촬영기간·예산이 늘어났는데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강동원은 군제대 후 복귀작이었던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두근두근 내 인생’,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까지 연달아 작품을 선보이며 ‘열일(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한때는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했던 그지만 최근에는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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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일을 해도 일 한다는 생각이 안 드나 봐요. ‘왜 갑자기 소처럼 일하냐’고 하는데 전 늘 하던 대로 해왔거든요. 요즘 스케줄이 잘 맞아서 공백기가 없었던 것뿐이지 항상 똑같이 해왔어요. 그래도 10년 넘게 한 우물만 파니까 조금은 절 알아봐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이제 향후 5년에서 10년이 저에게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아요.”

강동원은 배우로서 중요한 시기에 YG엔터테인먼트(YG)와 계약을 체결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생일에 YG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동원이 새 소속사로 YG를 선택한 배경에는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한국 영화라는 좋은 콘텐츠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에서 의견을 같이 한데 있었다.

“향후 5년 안에 이뤄놓는 것이 앞으로 20년은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요한 시기인데 더 이상은 혼자하지 못할 것 같아 소속사를 결정하게 됐죠. 모델 활동을 포함해서 거의 16년 동안 혼자 결정을 하다시피 했는데 힘들더라고요. 혼자 할 수준도 벗어났고요. 또 해외시장에 대한 생각도 있었어요. 전 데뷔 때부터 아시아마켓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 더 늦기 전에 본격적으로 두드려 봐야할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 된 작품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개봉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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