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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추락, 왜?...닛케이지수 15,000 붕괴 가능성까지

일본 증시 추락, 왜?...닛케이지수 15,000 붕괴 가능성까지

기사승인 2016. 02.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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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Financial Markets <YONHAP NO-1049> (AP)
사진=/AP, 연합뉴스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증시도 연이틀 폭락했다.

지난 9일 닛케이평균주가 지수가 전날 대비 5.4% 폭락,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일 오전에도 장중에 4% 이상 급락했고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해 2.31%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틀 새 거의 8%나 급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증시가 무너진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문제 등을 꼽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 외신은 10일 보도했다.

러스 케스테리치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며 “사람들이 점차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엔화, 국채 등 안전한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일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당 114.45엔을 나타냈다. 이에 엔화 강세가 계속되자 일본 기업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전날 주가가 6.1% 내렸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6.4%, 7.2%씩 떨어졌다.

BK자산관리의 케시 리엔 외환전략 담당은 CNBC 방송에 “엔화 강세는 일본에는 값비싼 비용을 치르게 한다”며 “수출 의존형 국가인 일본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엔화가치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츠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치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 증시가 세 차례 펀치를 얻어맞았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가 있고 채권시장 문제와 미국 원자재 관련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 또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는 점”이라며 일본 증시를 강타한 요인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투자 촉진을 위해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도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신에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내게 되면서 은행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다.

미국 CNBC 방송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주범 가운데 하나로 일본은행을 꼽기도 했다.

아베르딘 투자관리의 오카무라 케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일본은행의 정책, 일본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연달아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설명했다. 오카무라 연구원은 “이처럼 일련의 사건들이 시장의 비관주의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15,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엔화 가치가 더 오른다면 닛케이 지수는 15,000선 언저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약 1년4개월 만에 1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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