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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우체국 알뜰폰 판매 재개 첫 날 ‘북적북적’…‘차례상 민심’ 효과 ‘톡톡’

[르포] 우체국 알뜰폰 판매 재개 첫 날 ‘북적북적’…‘차례상 민심’ 효과 ‘톡톡’

기사승인 2016.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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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동안 만난 친척에게 추천받아 방문
개통까지 9~10일 대기…스마텔·세종텔·위너스텔 등 정상화 다음주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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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접수처에 모여든 사람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가입 폭주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우체국 알뜰폰이 11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서울 광화문우체국 고객봉사실은 알뜰폰을 개통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개통까지 9~10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통신비를 절약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모든 업체가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스마텔은 다음 주 중에나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가입한 고객에 대한 개통 등 서비스가 완료되지 않은 탓이다. KT 망을 사용하는 위너스텔과 세종텔레콤은 12일까지 판매 중지를 이어간다.

연초 알뜰폰 인기돌풍을 이끈 에넥스텔레콤은 이날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달 4일 출시한 A제로·A2900·A6000 요금제 가입 신청자가 한 달만에 7만7000명까지 치솟으면서 3일 판매를 중지한 바 있다. 익일 개통이 원칙인데 수요가 쏠리면서 신청받은 물량의 70%가량밖에 처리하지 못한 탓이다.

LG전자의 ‘와인스마트’를 구입하며 A제로 요금제에 가입한 박영호씨(76)는 “4일 우체국을 방문했었는데 판매를 중지한 상태였다”며 “주로 전화를 받기만 하는 편이라 자녀들이 추천해줬다”고 설명했다. 한정된 통화 시간을 넘기면 요금이 발생한다는 것까지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50분 정도 얼추 사용하는 편인데 초과 요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판매중지에도 불구하고 알뜰폰의 인기가 여전한데는 연휴 때 온 가족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차례상 민심’ 효과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우체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J5’를 구매한 김정미씨(56)는 “연휴 때 고모네 가족이 알뜰폰을 추천해줬다”며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밖에 사용하지 않아서 곧장 와봤다”고 말했다.

신촌 서대문우체국에서 만난 정성훈씨(30)와 윤복례씨(57) 모자(母子)도 “친척들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는 “어머니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 통화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인데 매달 3~4만원 이상 내야하는 요금제보단 알뜰폰이 적합한 것 같아서 함께 오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해당 업체들의 콜센터로 개통 지연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우체국 알뜰폰 홈페이지에 문의 게시판을 개설한 상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 가운데 10만명가량의 가입자를 한 달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당분간 영업정지와 재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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