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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메시·청룽 등 최대 조세회피자료 폭로…“모색 폰세카, 한 번도 잘못 저지른 적 없다”

푸틴·메시·청룽 등 최대 조세회피자료 폭로…“모색 폰세카, 한 번도 잘못 저지른 적 없다”

기사승인 2016. 04. 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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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홈페이지 캡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알려진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해 유명인들의 조세회피 연루 가능성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등 국제적 유명인사 다수가 포함됐다. 또한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정상 12명과 그들의 친인척 61명, 고위 정치인과 관료 128명, 그리고 포브스 갑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슈퍼 리치 29명 등 각국 정치인과 기업인들도 역외탈세와 돈 세탁, 검은 돈 은닉 등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푸틴 딸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인 유명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이 연루돼 페이퍼컴퍼니 간에 돈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비밀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이 측근들을 통해 거래한 자금이 20억 달러(약 2조30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의 가족이 조세 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 세금을 회피하면서 거액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버진 아이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가족은 큰누나 시차오차오(習橋橋·69)의 남편인 덩자구이(鄧家貴·71)로 처가의 배경을 등에 업고 30대 때부터 사업에 투신,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 전 총리의 경우는 딸인 리샤오린(李小琳·55) 전 중국전력국제 회장이 의혹을 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카타르 국왕, 아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 알리 아부 라게브 전 요르단 총리 등도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도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메시는 지난 2013년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된 직후 법률 대리인을 모색 폰세카로 바꿔 탈세를 시도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29명의 이름도 나왔다.

한편 보도가 나온 후 로펌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립자인 라몬 폰세카는 AFP통신에 “이것(문서 유출)은 범죄”라며 “사생활 보호는 인간의 기본 권리다. 왕이든 거지이든 누구나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색 폰세카는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이 회사를 통해 설립된 24만 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단순히 중개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회사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펌측은 이번 자료 유출을 ‘제한적인 해킹’으로 표현했다. 유출 용의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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