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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생부터 챙긴다더니 혼란 부르기 앞장서는 野

[사설] 민생부터 챙긴다더니 혼란 부르기 앞장서는 野

기사승인 2016. 04.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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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대표는 20대 총선의 의미를 “싸움만 하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둘 것인지, 국민의당에 기회를 줄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었다. 선거 1주일 전인 7일 대전 유세에서였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모든 민생문제 해결을 시작하는 것은 국민의당”이라고 말했다.

그의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약속은 가는 곳마다 첫 번째 선거구호였다. “기호 1·2번이 싸우느라 민생을 해결 못하니 3번이 해 내겠다.”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3당 체제를 꼭 만들어 달라.” 이러한 그의 호소는 선거기간 내내 기회 있을 때마다 단골메뉴였다. 그런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국민의당이 선거가 끝난 지 이틀만인 15일 19대 국회의 임기(5월29일)가 끝나기 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세월호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을 위한 세월호법 개정과 국정교과서 폐기를 먼저 논의하자고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 제안한 것이다. 별도의 세월호참사 특검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눈에는 이들 사안이 민생문제로 보였던 모양이다.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처리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김종인 더민주당비대위 대표는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부리나케 서울광화문 세월호분향소로 달려갔다. 민생문제 해결에 국민의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믿었던 수많은 청년실업자와 영세상공인들이 이를 두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해 명실공히 거대 여야 양당을 컨트롤할 수 있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당투표에서도, 123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된 더민주를 누르고 26.74%의 지지를 받아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는 국회에서 싸움에만 열중하며 민생을 외면하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누적돼 국민의당 정당투표 지지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이러한 국민의 기대감을 저버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조사는 검찰수사와 법원의 판결까지 끝나 선장 등 관련자들이 이미 복역 중이다. 국정교과서 문제도 법에 따라 교육부의 행정명령으로 가능토록 돼 있다. 국회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왜 케케묵은 일로 다시 국정을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지 모르겠다. 국민의당의 이런 행동은 일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생해결을 손꼽아 기다리는 대부분의 국민으로부터는 외면당할 것임을 국민의당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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