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4년만의 흑자전환 기다리는 OCI… 태양광 치킨게임 마무리?

4년만의 흑자전환 기다리는 OCI… 태양광 치킨게임 마무리?

기사승인 2016. 04.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년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진 OCI가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나씩 완공되며 성과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폴리실리콘 경쟁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제품가격까지 회복되고 있어서다. 다만 지속적인 흑자는 “제품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지되느냐”에 따라 갈리게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OCI가 지난 1분기 약 2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7의 매각으로 인한 수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연간으로도 3년 연속 적자를 딛고 575억원 수준의 흑자가 전망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영업적자는 총 3268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른 실적 고공행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인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의 순항이 가장 긍정적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설치한 알라모 1·2·6은 상업가동을 통해 전력을 판매 중이고 3·4·5·7은 매각했다. 최근엔 당초 계획에 없던 알라모 8·9까지 추가로 수주했다. 규모는 1MW 수준으로 소규모지만 시내 유휴부지에 설치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선전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새만금 열병합발전소·중국 카본블랙 공장·중국 콜타르 정제공장 등이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비태양광 부문의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월 바닥을 친 후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kg당 12.93달러까지 떨어지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을 거듭해 지난 13일 기준 14.85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생산규모 세계 3위인 OCI의 경우 생산단가가 약 15달러선으로 알려져 있어 수익을 볼 수 있는 가격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제품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적자에 시달리는 주요 메이저들의 감산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일본 엠세텍(M.setek)이 7000톤 규모의 설비를 폐쇄했고 노르웨이 REC는 1만7000톤 설비를 가동 중단했다. 심지어 미국 태양광 대표기업 선에디슨은 최근 5만5000톤 규모 설비를 폐쇄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최근 해외 메이저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여기에 태양광발전소 운용·매각 수익과 화학부문 실적까지 더해져 올해 흑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태양광업계의 호조를 낙관하기엔 제품가격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구조적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고 가격 상승시 주요 메이커들의 가동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5.9달러를 넘거나 kg당 2달러 수준의 원가절감이 이뤄지기 전엔 지속적인 실적에 대해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