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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캐럿 다이아 ‘코이누르’ “영국, 안 돌려줘도 된다” 인도 정부, 입장 바꿔

106캐럿 다이아 ‘코이누르’ “영국, 안 돌려줘도 된다” 인도 정부, 입장 바꿔

기사승인 2016. 04. 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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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영국 왕비의 왕관. [영국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인도 정부가 100년 넘게 영국 여왕들의 왕관을 장식하고 있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영국에 뺏긴 것이 아니라 선물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일반 인도인들의 감정과는 불일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 시민단체가 제기한 이 보석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 대법원 심리에서 인도 정부를 대변한 란지트 쿠마르 법무차관은 “코이누르는 도난당하거나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마르 법무차관은 19세기 인도 펀자브 지방에 시크 제국을 세운 란지트 싱의 후손이 자발적으로 영국에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현재 인도의 안드라 프라데시 주다.

WP는 인도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으나 영국 정부는 “그런 식이면 대영박물관이 텅텅 빌 것”이라며 반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가 반환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이 발언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인도 방문 직후 나온 것이다.

13세기 초 인도 남부에서 채굴된 이 다이아몬드는 무굴제국 등 여러 왕가의 소유로 내려오다 시크 제국이 1849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빅토리아 여왕에게 공물로 바쳐졌다.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다이아몬드는 남성이 소유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여왕들이 소유해 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왕대비 엘리자베스 왕비 등 역대 왕비들이 106캐럿짜리 이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왕관을 썼고, 엘리자베스 왕비가 사망한 2002년 이후 런던탑에 전시되고 있다.

인도의 시민단체는 지난해 말 코이누르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날 법무차관의 증언은 대법원이 지난 8일 인도 정부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대중은 수십 년간 이 보석의 반환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1976년에 인도의 반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16일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인도 방문 기간에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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