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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비율 사수’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업계

‘RBC 비율 사수’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업계

기사승인 2016.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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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KDB생명·한화손해보험 등 중소형보험사들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에 나섰다.

현대라이프생명은 5년만기 400억원대 무보증 후순위사모채를 발행한다. 지난해말 22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한지 5개월여만이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을 189.8% 수준까지 끌어올렸던 현대라이프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DB생명도 올해 하반기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매각 이슈가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생보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 RBC비율은 195.7%에서 12월 17.2%포인트 하락한 178.5%로, 업계 평균(278.3)보다도 100%포인트가량 낮다.

손보업계도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7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올해 3월 기준 RBC비율이 207.7%로 업계 상위 수준이지만, 재무건전성(RBC비율)을 더욱 제고하는 동시에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RBC비율이 하위권인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역시 상반기를 목표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이상 유지해야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6월경 1500억원 내외 규모의 후순위채를, MG손해보험 역시 올해 2분기 내 유상증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65%, MG손보는 163.3% 수준이다.

보험업계의 이같은 자본 확충 움직임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67.1%로 전분기(284.8%)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법에서 요구한 100% 보다는 높지만, 2011년 제도 도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무엇보다 올해 연결 RBC의 도입과 신용리스크 신뢰 수준 강화 등 RBC제도 강화로 하반기 지급여력비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업계의 RBC비율 ‘사수’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RBC제도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배당을 줄이거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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