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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P2P업체…금융에 새 바람 일으킨다

‘급성장’ P2P업체…금융에 새 바람 일으킨다

기사승인 2016. 05.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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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_[첨부이미지]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 공식 활동 개시
지난 3월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업체의 누적 대출 취급액은 9일 기준 766억원이다. / 제공=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
개인간(P2P) 금융업체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1년만에 누적 대출금액 200억원 규모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등 보수적이었던 금융업계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각 P2P업체들은 평균연령 30초중반의 젊은 CEO를 앞세워 기존 금융상품에 관행을 깨는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14일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 P2P업계 6곳(8퍼센트·테라펀딩·렌딧·빌리·펀다·어니스트펀드)의 누적 대출취급액은 766억원에 이른다. 출범한 지 1년여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거둔 성과다.

업계 1위인 8퍼센트의 P2P대출채권 투자금액은 13일을 기준으로 215억원을 돌파했다. 8퍼센트는 예금자와 차입자 간에 자금 중개를 담당하는 대출형 크라우드 펀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업체의 대출고객은 개인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및 기업까지 포괄한다. 쏘카·브롱스·훌리오 등 다수의 브랜드가 8퍼센트의 서비스를 통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개인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에서도 성공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P2P업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KG이니시스로부터 1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는 올해 목표로 누적 대출액 ‘1000억원 돌파’를 내세웠다. 또 올해 중순까지 수수료 체계를 마련해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내 첫 부동산 P2P업체인 테라펀딩은 200억원대 누적투자액을 앞두고 있다. 이날까지 기록한 누적투자액은 197억원으로 지난달 8건의 펀딩에서 32억3000만원을 모집한 것을 감안하면 수일내 2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테라펀딩이 지난달 5일 진행한 ‘시흥 월곶역 22세대 도시형생활주택2차’ 4억 펀딩은 1분51초, 28일 진행한 ‘이천 하이닉스인근 빌라신축공사’ 7억 펀딩은 1분3초만에 마감되는 등 펀딩 소요시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동부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동산 관련 신규시장 발굴과 구조화 협력, 부동산 대출 심사평가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고도화 부문에 협업하기로 했다.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과의 MOU를 통해 부동산 담보 P2P금융의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렌딧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을 선보였다. 이는 여러 개의 대출채권에 분산투자해 손실위험을 낮추는 투자전략이다. 렌딧은 현재까지 ‘10호 포트폴리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절반가량의 투자금이 모집됐다.

미국의 P2P업체인 ‘렌딩클럽’을 벤치마킹해 탄생한 렌딧은 출범 1년만에 누적대출액 130억원을 넘겼다. 올해까지 650억원을 달성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중순부터 수수료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렌딧 10호 포트폴리오의 투자 모집이 완료되면 누적 투자 모집 금액도 11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1호부터 9호까지의 투자 수익률은 평균 10.45%, 재투자율은 36.6%를 기록했다. 재투자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어 9호의 경우 약 60%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P2P금융에 투자자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투자자들의 위험을 낮추는 안전판이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8퍼센트는 ‘안심펀드를 통해 투자원금의 최대 50%까지를 보호하며, 렌딧은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대출신청사기방지시스템(FRIS)사용에 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전문 P2P 특성상 대출 시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각 P2P업체들은 그 동안 쌓아온 운영데이터와 노하우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금리 대출 상품은 많이 알려진 영역이 아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중금리 대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져 P2P업체들에 대한 홍보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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