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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인도서 스티브 잡스의 영적 루트와 시장 전략 두마리 토끼 잡기

팀 쿡 애플 CEO, 인도서 스티브 잡스의 영적 루트와 시장 전략 두마리 토끼 잡기

기사승인 2016. 05.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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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 힌두사원 찾아...대부분 일정 인도 스마트폰 공략 전략에 초점,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에 수백만대 아이폰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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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의 메부브(Mehboob) 영화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애플이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와 아이폰 수백만대 공급을 포함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ET)가 19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자정께 중국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에 도착, 다음날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Industries) 회장의 자택에서 릴라이언스 관계자들과 오찬을 겸해 2시간 이상이 걸린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애플이 IBM과 함께 개발한 기업용 솔루션을 인도 최대 소매업체인 릴라이언스 리테일에 도입하기로 했다.

암바니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간 긴밀한 협력 관계는 부재 중인 회장 자택에서 진행된 오찬뿐 아니라 팀 쿡 CEO가 이날 아침 일찍 시디비나야크(Siddhivinayak) 힌두사원에서 진행된 아르티(Aarti·종교적 경배의식)에 참석, 이 자리에서 암바니 회장의 아들 아난트(Anant) 암바니를 만난 것에서도 나타난다.

암바니 회장 자택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에 있는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Industries) 회장 자택. 인도를 방문 중인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서 릴라이언스 관계자와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암바니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릴라이언스 지오는 170억 달러를 투자, 인도에서 가장 광범위한 4세대 통신(4G)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팀 쿡 CEO는 최근 인도에서 4G시대가 본격화되면 아이폰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애플과 릴라이언스 간 합의는 애플이 향후 인도 시장에 미국에서의 판매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존(Verizon)·스프린트(Sprint)·AT&T 등 통신사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아울러 이날 숙소인 타지 마할 팔레스(Taj Mahal Palace) 호텔에서 사이러스 미스트리(Cyrus Mistry) 타타그룹 회장, 수닐 수드(Sunil Sood) 보다폰 인도법인 CEO, N. 찬드라세카란(Chandrasekaran)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회장 등을 각각 1, 2시간씩 만났다. 타타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이며, 보다폰은 제2의 통신업체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는 인도 제1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다.

이 같은 팀 쿡 CEO의 일정에 대해 경제지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19일자 1면에서 ‘쿡(Cook·팀 쿡 CEO 이름이면서 요리사 의미)이 인도 필승 레시피(winning recipe)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타지마할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의 타지 마할 팔레스(Taj Mahal Palace) 호텔.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서 사이러스 미스트리(Cyrus Mistry) 타타그룹 회장, 수닐 수드(Sunil Sood) 보다폰 인도법인 CEO, N. 찬드라세카란(Chandrasekaran)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회장 등을 만났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팀 쿡 CEO는 또한 호텔에서 디파크 파레크(Deepak Parekh) HDFC 회장을 만났다. 아울러 ICICI은행 본사를 방문, 찬드라 코차르(Chandra Kochhar) CEO 등과 면담했다.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이 18일 ‘인도 실리콘밸리’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에 애플 운영체제 iOS용 애플리케이션 디자인·개발 센터를 설립, 개발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19일 중남부 연구개발(R&D) 중심 텔랑가나(Telangana)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를 방문, 찬드라쉐카르 라오(Chandrashekar Rao) 주총리 등을 만나 이곳에 설립하기로 한 애플맵 개발센터 설립 등에 관해 논의했다.

벵갈루루
‘인도 실리콘밸리’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 세계무역센터. 애플은 18일 벵갈루루에 애플 운영체제 iOS용 애플리케이션 디자인·개발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이어 이날 밤 뉴델리로 이동, 21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인도 정부가 불가 방침을 내린 중고 아이폰 판매점 설립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애플이 아이폰 등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팀 쿡 CEO의 인도 방문은 실무적인 방문이면서 인도인의 마음을 잡기 위한 소프트 전략도 포함돼 있다. 첫 일정으로 힌두사원을 방문하고, 18일 저녁에는 ‘킹 오브 발리우드(Bollywood)’ 샤룩 칸(Shahrukh Khan)의 자택에서 인도 국민배우 아미타브 밧찬(Amitabh Bachchan), 최고 여배우 아이쉬와라 라이 밧찬(Aishwarya Rai Bachchan), 아미르 칸(Aamir Khan) 등과 만찬을 가졌다.

이와 관련, BS는 애플 설립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10대 때 대학을 그만두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에서 7개월 동안 수행한 것을 거론하면서 40년 후 그의 후임자 팀 쿡 CEO도 영적인 루트(spiritual route)를 선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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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숙소인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의 타지 마할 팔레스(Taj Mahal Palace) 호텔을 나오면서 손을 모으고 인도식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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