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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애플, 믿을 곳은 인도뿐?

1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애플, 믿을 곳은 인도뿐?

기사승인 2016. 04. 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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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인도 아이폰 판매 56% 성장...7년전 중국과 비슷, 엄청난 기회"...인도 정부, 애플에 예외규정 적용, 직영 소매점 허용 쪽으로
PRIVACY WARS-AP EXPLAINS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애플이 중국에 이은 차기 성장국가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BS)·이코노믹 타임스(ET)·힌두스탄 타임스(HT) 등 인도 언론이 28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예외 규정을 적용, 애플이 인도에서 소매점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차기 성장국가로 인도가 주목 받는 것은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콜(Investor Call)에서 행한 발언에 근거한다. 팀 쿡 CEO는 27일(현지시간) 국제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점을 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급률이 42%에 머물고 있다’며 이를 부정하면서 “인도의 경우 올해 1분기(1~3월) 아이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성장했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경우 76% 늘었다.

애플은 이날 2003년 1분기 이후 13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다. 올 1분기 매출은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1000억원), 순이익은 105억 달러(약 12조600억원)를 기록, 각각 12.8%, 22.8% 줄었다. 아이폰은 5119만대가 팔려 16.2% 역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이 기간 지난해 39만대보다 24만대가 많은 63만대가 판매됐다. 시장점유율은 판매 대수(Volume)면에서 2%, 액수(Value)면에서 1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판매는 전 세계 아이폰 판매의 1%에 불과하다. 주력 제품은 출시 2년이 넘어 가격이 대폭 인하된 5S다. 인도 시장이 애플의 전 세계적인 판매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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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한 쇼핑몰 내에 있는 애플 공식판매점./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하지만 팀 쿡 CEO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이 공급됐지만 공급률은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세대 통신(4G) 시대가 본격화되면 아이폰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인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이 값이 싼 보급형인 것은 주로 (2G 또는 3G 중심의) 통신망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인도는 7~10년 전 중국과 비슷하다”며 “인도에 정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인도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에 화답이라도 하듯 인도 산업정책진흥부(DIPP)는 이날 예외 규정을 적용, 애플이 직영하는 소매점 신청을 허가하도록 최종 승인 부처인 재무부에 권고했다.

인도 정부는 싱글 브랜드 소매 부문에 대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100%를 허용하면서도 지분 49%를 넘을 경우 외국인투자진흥청(FIPB)의 허가를 얻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 내 공급이 3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정책진흥부는 애플의 최신·최첨단 기술에 적합한 국내 공급처가 없다며 예외를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샤오미와 레에코(LeEco)도 소매점 허용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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