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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곳곳 불법 사설 야구장 ‘기승’... 시에선 방치

인천 곳곳 불법 사설 야구장 ‘기승’... 시에선 방치

기사승인 2016. 05. 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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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하수처리장 유휴지 무단 점거해 불법 영업
송도 연세대병원 부지에도 불법시설물 설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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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신도시 연세대 병원부지 내 불법 시설물들이 조성된 야구장에서 동호회 회원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
인천지역 곳곳에 불법 조성된 사설 야구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유지를 계약 없이 무단 점거해 사용하는가 하면 불법시설물들을 버젓이 설치해 참가비를 받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24일 인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남동구 만수하수처리장 내 유휴지(서창동 500-161번지)에 사설 야구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야구장은 주말 리그제로 운영되며, 한 팀당 참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리그당 보통 20~30개 팀이 참가하고 통상 1년에 2~3개 리그가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부당이득금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야구장은 인천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점유한 채 수년간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관할 행정기관이 단속에 들어갔을 경우 경기장 운영 중단으로 리그비를 떼일 수도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도감독에 나서야 할 인천시는 현재 어떠한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유인 즉 시는 2013년 8월 당시 이곳 유휴지에 대부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두상으로 10년간 운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계약 체결 당시 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계속 야구장을 운영하라고 약속했다”며 “시의 말만 믿고 시설비 2억~3억원을 투입했다 결국 손해만 보고 내쫓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만일 시에서 행정조치를 취할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병원부지에서도 3곳의 야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는 수년간 공터로 방치돼 있는 병원부지(송도 과학로 85번지)를 지난해 업체측과 임대계약을 했다. 부지 임대료는 연 8000만원이다.

하지만 이곳에 주말 밤낮으로 수십명에 이르는 팀들이 몰려와 경기를 치르고 있어,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주말 아침이면 여지없이 공치는 소리와 고함지르는 소리에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이곳은 경제자유구역 지구단위법상 어떠한 건축물이나 시설물도 설치할 수 없으나 둔치에 불법 고정시설물들을 설치해 놓고 버젓이 체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불법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만일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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