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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어땠어?]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의 ‘맛집’인 줄 알았더니 ‘로코 MSG’ 가득!

[첫방 어땠어?]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의 ‘맛집’인 줄 알았더니 ‘로코 MSG’ 가득!

기사승인 2016. 05. 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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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어땠어?]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의 '맛집'인 줄 알았더니 '로코 MSG' 가득!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고 해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가장 맛있다는 메뉴를 주문, 음식이 나오자마자 한 입 먹었는데 이게 웬걸? 아주 익숙한 조미료 맛만 가득하다. ‘운빨로맨스’ 첫 방송이 딱 그런 맛이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로코 MSG의 맛.
 
2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김희원)에서는 주변 상황은 지지리 궁상이지만 심성만큼은 착하고 긍정적인 심보늬(황정음)와 수학 천재이자 게임회사 제제 팩토리의 CEO 제수호(류준열)의 우연한 만남이 그려졌다.
 
심보늬는 미신과 운명을 맹신하는 여자다. 그는 각종 동화 속 공주들의 타고난 운명이 팔자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착한 여자는 예븐 여자 못 당하고, 예쁜 여자는 팔자 좋은 여자를 못 이긴다”며 혼잣말을 주절대는 그는 시종일관 사주팔자, 관상 등에 빗대어 모든 상황을 설명한다.
 
카지노에서 도망간 사장 원대해(김상호)를 찾고 있던 보늬는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생계와 추적을 병행하다가 그곳에서 도박으로 머리를 굴리던 제수호와 우연히 부딪힌다. 보늬는 수호 옷에 구정물을 잔뜩 튀겨 이를 수습하려 하지만 그런 관심조차 성가신 수호는 자신의 선글라스만 챙긴 채 급히 자리를 뜬다.
 
수호는 어려서부터 수학 천재로 자라며 세상 사람들의 관심에 시달렸던 인물이다. 나름의 ‘천재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셈. 그런 수호가 직접 새로 개발한 게임 ‘지니어스2’를 시연한다는 설정은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약을 먹으면서까지 그가 직접 게임을 시연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수호의 의지이자 선택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보늬와 수호가 어설프게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 테니스 스타 최건욱(이수혁)과 그를 케어하는 IM스포트 한국 지사장 한설희(이청아)가 등장했다.
 
이외에도 제제컴퍼니 직원들의 단골 치킨집 사장님이자 비밀스런 IT 프로그램 개발자 안영일(정인기)과 보늬가 다니는 대박소프트 사장 원대해, 수호의 절친이자 제제 팩토리의 최대 주주 한량하(정상훈), 보늬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제제팩토리 개발팀 직원 이달님(이초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에는 보늬가 왜 미신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그 비밀스런 사연이 공개됐다. 그 이유는 바로 아픈 동생 때문.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보늬에게 유일한 가족은 여동생 보라(김지민). 하지만 보라도 식물인간 상태로 몇 년 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2년 전 보늬는 병원 앞에서 한 점쟁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점쟁이로부터 자신의 삶이 왜 그렇게 기구한지 듣게 된다. 보라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보늬는 점쟁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나름의 ‘제의’를 치르고, 때마침 보라는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때부터 보늬는 이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며 ‘운빨’을 바라게 된 것이다.
 
보늬의 전사가 나오면서 한동안 수호는 자취를 감췄다. 극 말미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 하룻밤을 보내라는 점쟁이 말을 들은 보늬는 만취 상태로 길을 걷다가 수호와 재회한다. 그리고 그가 호랑이띠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운빨로맨스’의 첫 방송이 끝났다.
 
기대가 컸던 ‘운빨로맨스’의 첫 방송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대본은 촘촘하지 못했고, 연출은 촌스러웠으며, 연기는 식상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 속 김혜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 설정과 연기로 ‘황정음식 로코’를 재탕했으며, 류준열 역시 ‘응답하라 1988’ 속 정환과 흡사한 캐릭터 설정과 연기로 아직까지 참신한 느낌을 전하지 못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는 동명 웹툰을 재가공한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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