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옛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2년전 노키아를 인수한 뒤 규모를 대폭 줄여 유지해오던 휴대전화 사업을 결국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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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MS가 휴대전화 사업 부분의 9억 5000만 달러(1조 1238억 원)를 손실로 처리하고 185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손실 처리되는 9억5000만 달러 중 약 2억 달러(2366억 원)는 4분기에 지급될 해고수당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AFP통신은 MS 노동조합의 수석 현장대표 칼레 키일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MS가 더 이상 휴대폰을 설계하거나 제조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키일리는 “기기 제조는 적어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옛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에서 일하던 임직원 중 연구개발을 담당한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연말 혹은 그 전에 MS에서 퇴사하게 된다. 감원 인원 1850명 중 대부분인 1350명은 핀란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핀란드 경제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2014년 4월에 노키아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사업부를 72억 달러(8조 52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윈도우 폰 판매가 계속 감소하자 지난해 7월 76억 달러(9조 원)를 손실로 처리하고 7800명을 감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에 추가로 발표된 것이다.
올해 1∼3월 전세계에서 팔린 윈도우 폰의 수는 240만대에 조금 못미쳤다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밝혔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약 0.7%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