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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 임박… 인하율이 관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 임박… 인하율이 관건

기사승인 2016. 05.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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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지난 18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서관에서 용선료 조정 협상을 마친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투자자문가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기자
30일로 예정됐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 만큼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줄곧 침묵을 지키고 해석을 경계했던 현대상선 및 금융권 측이 일제히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도 당초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이었던 20일에서 열흘 가량 미뤄진 시점이긴 했으나, 인하 여부 자체보다는 ‘인하율’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현대상선 측은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다’면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큰 진전이 있으며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대상선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은 빠른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한 결과 용선료 조정이 상당히 진척됐으며,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금융권은 30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내다봤다. 20대 국회가 이날 시작하는데다가 31일부터는 현대상선 사채권자집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다만 원래 협상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20일께 나왔던 ‘협상 실패론’은 이번만큼은 잠잠하다. 현대상선은 물론 임 위원장까지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으로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물리적인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알려진 시한보다 하루 이틀 늦어지더라도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다나오스(13척)·조디악(6척)·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5개의 컨테이너 선주사들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벌크 선주사들에게는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용선료 협상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31일~6월1일 예정된 사채권자집회 결과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연장해야 하지만 ‘용선료 협상 타결’ 카드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측은 사채권자들에게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동참 및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으로서는 용선료 협상이 안되면 STX조선해양처럼 법정관리행이 유력하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은 못한다고 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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