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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부동산 전문가 10인 “강남 재건축·수도권 신도시 상승세 유지할 것”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부동산 전문가 10인 “강남 재건축·수도권 신도시 상승세 유지할 것”

기사승인 2016. 06. 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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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시장, 기존 주택·분양시장 하향세 예상…"내 집 마련 서두르지 말고 조정기 기다려야"
전문가-10인에게-들어보니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하반기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집이나 수익형 부동산을 사야 할지, 산다면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봤다.

◇ “강남 재건축 등 수도권 집값 계속 오를 것”
부동산 전문가 상당수는 수도권 집값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브렉시트 등의 악재가 있어 상반기처럼 과열양상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강남 재건축과 신도시 아파트 등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지방 기존 주택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지방은 최근 입주 물량이 늘고 있어 대구와 대전 등은 상반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분양시장도 기존 주택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의 경우 강남 재건축·신도시 새 아파트 등은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부산·제주도 등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16년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상품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이 이어지며 상반기 수준의 가격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지방 아파트는 물량부담과 함께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도권은 전세매물 부족과 저금리 현상을 통한 내집마련수요 위주의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출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으로 몰리던 수요가 종전보다 감소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지역은 다소 진정되겠지만, 유망 물량위주의 청약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세가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월세 선호현상으로 전세 매물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고, 재건축 사업 활성화로 이주가 시작되는 곳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주택3법 시행에 따른 재건축 사업 활성화로 이주가구가 늘어 전세품귀 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2017년 상반기까지 전세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 집 마련 “서두르지 말고 조정기 기다리자”
“하반기 집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집값이 많이 오른데다, 내년 이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대출규제·브렉시트 등이 하반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향후 조정기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증가로 지금보다 향후 앞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도래한다”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현재 신규 분양 아파트 구입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신도시 택지지구 등 물량이 한정된 곳은 조건을 잘 따져보고 청약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 재건축, 인기있는 신도시 택지지구 등은 물량이 한정돼 있다”면서 “이 지역 실수요자라면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실수요자는 주택가격의 70%정도의 목돈이 있을 경우 집을 살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가 소멸되고 월세가 대세가 되고 있어 임차로 인한 비용이 계속 커지기 때문에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또는 신규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유망 투자상품 ‘강남 재건축’
유망한 부동산 투자 상품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지목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역세권 아파트 등은 초기 자금 부담이 크지만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회복시기에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 개발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토지, 산업단지와 같이 인구 유입이 꾸준한 지역의 소형 아파트, 수도권 분양 아파트 등이 유망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꼽았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권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창출되는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고려해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과열…집단대출 규제 적절
전문가들 상당수는 7월부터 시행되는 중도금 대출 규제가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강남 개포지구나 서초 반포, 잠원 등지에서 공급한 재건축 아파트들은 가격이 단기급등했고,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형성될만큼 과열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규제가 브렉시트 등과 겹쳐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한 정부 대응은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집단대출 규제로 강남 등의 부동산 시장이 꺾일 경우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 브렉시트 등의 위기상황에서 발표한 점은 시기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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