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수석 직접 기자간담회 "김정주 넥슨 회장한테 땅 사달라고 한 적 없어"... "정운호·이민희, 본 적도 없는데 수임 말이 안돼"..."정무적 책임, 그럴 생각 없어" 야당 사퇴 요구 일축
| 질문받는 진경준 | 0 | 진경준 검사장이 지난 14일 주식 거래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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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처가의 강남 땅 매매 과정에서의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그 땅에 대해 김정주(넥슨 지주회사) 회장한테 사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진경준 (검사장)을 통했다는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서 직접 기자들을 만나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해명했다.
먼저 우 수석은 김 회장,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 씨에 대해 “3명 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면서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해 상식적으로 (야당의 사퇴 공세) 그런 것(정무적 책임)은 안 맞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정치권의 사퇴 공세를 일축했다.
우 수석은 “(의혹의) 핵심은 제가 땅을 사달라고 했느냐 안 했느냐이고 그게 인정 안 되면 그 뒷부분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일어난 여러 일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진경준을 통해 김 회장한테 부탁한 적도 없고 다리를 놔줬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우 수석은 강남 땅 계약서 작성 당일 본인이 직접 매매 현장에 참석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우 수석은 “계약하는 날 장모님이 와 달라고 했다”면서 “장인 어른이 돌아가시고 나서 살림하던 분이 이 큰 거래를 하는데 불안하다고 와 달라고 해서 갔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은 “(가서) 주로 한 일은 장모님 위로해 드리는 것이었다”면서 “장모 입장에서는 장인이 열심히 일해 번 땅인데 본인이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우셨다”면서 “그것을 제가 위로해드렸다. 그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또 우 수석은 ‘정운호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운호와 이민희를 모른다. 만난 적이 없다”면서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수임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우 수석은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고 다 신고했다. 전화변론 같은 것도 안 했다”면서 “어떤 신문은 저한테 문자를 보내 ‘기사를 써놨다. 그러니 억울하면 우리 신문사에 선임계를 제출해라’고 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우 수석은 “기사를 다 썼으니 빼고 싶으면 서류를 제출하라는 것인데 저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검찰 조사나 출석에 대해서는 “오라면 간다”면서 “부르면 가야지만 (가서 답할 것은) ‘모른다. 아니다’ 밖에 없다”면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우 수석은 의무경찰 복무 중인 아들의 보직 변경 의혹에 대해서는 “가장으로서 가슴 아픈 부분”이라면서 “유학을 간 아들이 들어와 군대를 간 것이고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데 병역을 기피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우 수석은 “아들 상사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면서 “부탁이고 뭐고 간에 그 사람을 모른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야당 정치권의 사퇴 공세에 대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모두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고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우 수석은 “(매일 의혹이 제기되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면서 “중요한 업무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이니 매일 (해명) 보도자료를 쓰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저는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제는 제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 수석은 “제가 기자들을 직접 만나 제기된 의혹에 해명할 것은 하고 제 심경도 직접 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왔다”며 기자간담회를 직접 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