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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 자신감 얻은 현대차…제네시스 美 조기 투입

‘럭셔리카’ 자신감 얻은 현대차…제네시스 美 조기 투입

기사승인 2016. 0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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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제네시스 모델을 조기 투입한다. 그동안 국내 출시 후 5개월 가량의 품질 검증 기간을 거친 후 미국에 수출했지만 이번에 이례적으로 2달 만에 양국서 판매한다.

지난해 11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별도로 론칭한 이후 선보인 G90(국내명 EQ900)와 G80가 국내서 큰 인기를 얻자, 세계 최대의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을 자신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G90는 출시 초기 출고 대기기간이 6개월 이상 걸려,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배로 늘렸다. G80은 대형 세단으로는 이례적인 사전계약 대수 1만1200대 이상을 기록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7일 출시한 G80를 미국서 9월부터 판매를 할 예정이다. 2008년 1월 국내서 첫선을 보인 1세대 제네시스 모델 BH는 같은 해 6월 미국 판매가 시작됐다. 2세대 제네시스 모델인 DH의 한국과 미국의 출시는 시기는 각각 2013년 11월, 2014년 4월이었다.

이전보다 빠른 제네시스의 미국 출시는 현대차 최고경영진의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제네시스 G80·G90의 성공적인 미국 론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올 초 참석한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서 “제네시스는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고객들께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고급차의 글로벌 성공이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것과 관련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9%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보유한 BMW(10.4%)·도요타(10%)·다임러(8.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해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현대차로선 제네시스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기존 모델이 미국 시장서 선전한 것도 조기 투입의 이유다. 올해 2월 제네시스 DH의 미국 판매량은 2532대로 중형 고급차(MID LUXURY) 부문에서 BMW 5시리즈(2758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벤츠 E클래스(2362대)보다 많은 판매량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서비스와 딜러망을 확보하기 전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2월 현지서 70%의 높은 TV 시청률을 보이는 슈퍼볼 경기에 제네시스 60초 광고를 했다.

아울러 현지서 열리는 각종 모터쇼에 참가, 제네시스를 알렸다. 올해 1월 정 부회장은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G90를 직접 소개했다. 3월 열린 ‘2016 뉴욕 국제 오토쇼’에는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성공에 현대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제네시스 품질실을 별도로 출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기존의 럭셔리카 브랜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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