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매년 압사사고 빈번한 인도의 독특한 줄서기 문화

매년 압사사고 빈번한 인도의 독특한 줄서기 문화

기사승인 2016. 07. 31. 13: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혼잡함과 무질서로 매년 압사사고가 빈번한 인도에서 새로운 줄서기 모습이 등장했다.

SAM_7369
사진=/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지난 26일 인도 자르칸트(Jharkhand)주 바수키나트(Basukinath)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쉬브니멜라’(Shivani male) 중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모였다고 힌두스탄 타임스(HT)는 전했다. 인근 사원 네 곳에서 제공하는 숙소들은 순례자들로 모두 가득했다. 사원에서는 힌두교 제사 의식인 ‘푸자’(Puja) 의식이 밤 늦게까지 진행됐다. 순례자들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모여들었다.

이 날 축제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사원에 제물을 바치기 위해 10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들이 긴 줄을 서는 일이 발생했다. 줄서기가 인도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매년 힌두교 축제 기간 압사사고로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인도의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에서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1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수백 명에 달했다. 이날 압사사고는 서로 먼저 종교행사를 구경하려다가 발생했다. 반면, 이번 종교행사는 매년 발생하는 압사사고와 반대로 순례자들이 경찰들의 통솔 하에 줄서기를 하면서 안전하게 진행됐다.

SAM_7365
사진=/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얼마 전까지 인도에서 줄서기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실제로 유적지 매표소, 관공서와 공공시설에서도 줄서기와 상관없이 새치기를 한다. 매표소 창구에서 표를 구입하고 있는데도 비집고 들어와 표를 먼저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독특한 줄서기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바로 심하다 싶을 정도의 ‘밀착’이다. 뒷 사람이 앞사람의 몸에 닿을 정도로 밀착한다. 그리고 몸으로 앞사람을 밀기 시작한다. 이는 새치기를 저지하기 위한 인도의 줄서기 문화이다. 하지만 뒤에서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집중이 되면서 압사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도 암리차르 시크교 사원 골든탬플에서 줄서기를 하는 신도들
인도 암리차르 시크교 사원 골든탬플에서 줄서기를 하는 신도들. 사진=/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하지만 이번 행사 때 보여준 줄서기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밀고 밀리는 모습 대신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새치기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경찰의 힘에 의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압사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인도에서 이번 줄서기의 모습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쉬브니멜라’ 축제는 힌두교 파괴의 신인 ‘시바’(shiva)신을 위한 축제다. 이 축제날 순례자들은 힌두교 성지 중 한 곳인 갠지스강에서 길러온 물을 가지고 종교 의식을 진행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