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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부장판사 내년 2월까지 휴직 발령(종합)

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부장판사 내년 2월까지 휴직 발령(종합)

기사승인 2016. 08. 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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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명 로비 의사 구속으로 법원 로비 수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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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온 인천지법 김모 부장판사에게 휴직 인사발령을 냈다.

대법원은 16일 김 부장판사에게 내년 2월 19일까지 휴직 인사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이날 정 전 대표와 관련한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은 변함없지만 진위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의혹제기로 인해 정상적인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부장판사는 17일부터 ‘기타휴직’으로 처리돼 재판 업무에서 자동으로 배제된다.

검찰은 그동안 김 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파악해 왔다. 검찰은 정 전 대표 명의로 발행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부의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이 원장과 법조 브로커 이민희씨(56·구속기소), 정 전 대표 등과 함께 베트남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을 확인했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 등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명목으로 여행을 가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한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고 있다. 이 시기에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의 중고 외제차를 공짜로 제공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에게 차량 대금을 지급했다가 이 원장을 통해 되돌려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잡고 김 부장판사의 금융계좌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구명을 위해 로비를 벌인 성형외과 이모 원장(52)이 지난 15일 구속되면서 검찰의 ‘법조 로비’ 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 전 대표가 검찰 수사관과 경찰을 상대로 한 로비에 수사력을 집중해온 검찰이 법원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추측만 무성하던 ‘법원 로비’ 의혹을 규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김 부장판사 외에도 법조 브로커 이씨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 사직서를 낸 임모 부장판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원장을 상대로 실제 김 부장판사 등을 접촉했는지, 또 다른 판사 등을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는지,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거액의 금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원장이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금품의 용처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이 원장이 조사 과정에서 판사들과 친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판사가) 의혹이 많다고 해서 바로 부를 순 없지만 이 원장을 조사한 뒤 추후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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