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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방치…무더위에 악취까지 심각

[단독] 서울시,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방치…무더위에 악취까지 심각

기사승인 2016. 0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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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2012년 이후 자본금 소멸…파산 위기로 인한 관리 소홀
서울시 관계자 "현재 관리 부재로 인한 해결방안 논의 중"…미온적 대처 논란
화장실
한 달 넘게 청소가 안 된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내 화장실. 세면대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악취가 심해 실제로 이 곳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방정훈 기자
서울시의 관리·감독 소홀로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상인과 고객들이 무더위와 악취로 불편을 겪고 있다.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의 경우 2012년 이후 자본금 소멸로 인한 정상적인 경영이 불투명했음에도 소유권을 가진 시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영등포역 앞부터 영등포시장 교차로까지 약 500여m 지하 구간에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등 4개 상가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이 중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는 관리 업체인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가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청소 및 시설관리 인력 등이 대부분 철수했다.

이로 인해 상가 내부는 전체적으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화장실은 1개월 넘게 오물과 휴지 등이 널브러져 있다. 심지어 상가 통로 중앙에도 오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냉방과 에스컬레이터는 10일부터 작동이 중지된 상태다.

더욱이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와 같은 지하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영등포로터리 지하쇼핑센터나 영등포시장 지하상가 등을 찾는 고객들까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내 상점(의류·부동산·음식점·카페 등)들은 고객들의 쇼핑 불편으로 인해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119곳의 상점 중 현재 영업 중인 점포가 70여개로 줄어드는 등 정상적인 경영 여건 자체까지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시는 상가에 대한 운영권이 없어 지금 당장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대신 관리에 나서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2016년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70억원, 총부채가 총자산을 147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도 위기에 처한 ㈜영등포뉴타운지하상가는 2차례 회생 절차(2014·2016년)를 밟았지만 모두 다 기각되자 운영을 포기하고 관리에 손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가이드 장모(여·35)씨는 “쇼핑 홍보차 방문했는데 화장실 근처에 가니 악취가 코를 찌르고 너무 더워 외국인 관광객에게 너무 창피했다”며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42)씨는 “업체는 망할 수도 있지만 시는 공기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관리비를 냈는데도 시설 작동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운영사와 시 등에 시설 관리 재개와 보증금 반환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시설 관리 부재로 인한 해결방안은 현재 논의 중인 상태라 언제 관리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정”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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