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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 ‘해운강국 비틀’ 국내 1위 해운사 청산 위기, 한진그룹 정통성에 상처

[한진해운 쇼크] ‘해운강국 비틀’ 국내 1위 해운사 청산 위기, 한진그룹 정통성에 상처

기사승인 2016. 08.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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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정상화 위해 최선 다했으나 안타깝다...산업 재활 위해 노력할 것"
정상적인 해외 영업 불가한 만큼 법정관리 시간 문제, 사실상 청산 과정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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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 계획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1위 해운사는 법정관리 앞에 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결국에는 청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정관리 상태에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진해운이 청산 수순을 밟게되면 한진그룹 역시 육해공 종합 수송물류기업의 정통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또 현대상선만이 원양선사로서 국내 해운업계를 짊어지게 된 만큼 우리나라는 ‘해운강국’의 명맥도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30일 해운업계 및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KEB하나은행 등은 25일 한진해운이 제출한 추가 자구안에 대해 “자율협약을 지속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채권단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다. 이는 한진 측이 애초에 제출한 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서 큰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한진해운은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채권단 발표 후 한진그룹 측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이끌어냈음에도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해운 산업의 재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주도권을 가지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한진해운이 더 이상의 유동성 확보는 어렵다고 못 박은 만큼, 법정관리 신청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다. 물론 회생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법정관리 중인 해운사가 해외에서 제대로 된 영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화주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중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물량을 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내 1위 해운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물론, 육해공 종합 수송물류기업임을 자랑했던 한진그룹으로서는 중심 축 하나를 잃게 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후 계열분리 된다면 그룹 자산은 현 37조원에서 29조원대로 축소된다. 대한항공도 한진해운 대주주로서의 손실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위상 측면으로는 현대그룹만큼 큰 충격은 아닐지라도,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는 최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 시에는 회사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만 환적 화물 감소, 운임 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적어도 향후 20년간 한진해운 규모의 해운사는 다시 생기기 힘들 전망이다. 또한 부산지역 해운항만업계에서는 2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면밀히 조사하면 예측치보다 10배 이상 많은 실업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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