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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해운 법정관리시 재계 순위 2계단 떨어질 듯…정통성엔 상처

한진그룹, 해운 법정관리시 재계 순위 2계단 떨어질 듯…정통성엔 상처

기사승인 2016.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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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25일 자구안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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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계열분리된다면 한진그룹의 재계 순위는 약 2계단 떨어져 10위권 진입에 더 멀어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으로서는 2번째 규모를 자랑했던 계열사를 잃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송보국’을 자랑했던 한진그룹으로서는 정통성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진에어 등 항공사가 그룹의 자산과 매출 면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큰 타격은 아니다”라는 해석도 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그룹관련현황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7조4000억원이다. 한진그룹의 전체 공정자산은 약 37조원이다. 대한항공이 23조원으로 가장 많고 한진해운이 자산규모로서는 그룹 내 2번째다. 그룹의 ‘막내’ 격인 진에어는 2000억원 규모다.

한진그룹이 만약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택해 계열분리된다면 그룹 자산은 29조원대가 된다. 현재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11위의 한진그룹은 두 계단 떨어져 13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재계순위가 떨어지거나 자산규모가 축소되는 일은 한진그룹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특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한항공은 대주주로서의 손실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 주가에 변동이 생기거나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최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해운이 국가 기간산업인 데다가 한진해운이 국내 규모 1위의 해운사였던 만큼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들을 수 있다. 특히 국내종합물류기업임을 자랑으로 여겼던 그룹으로서는 중심 축 중 하나를 잃는 그림이 될 수 있다.

반면 현재 항공 업황이 좋아 대한항공이나 진에어 등이 그룹의 주축 역할을 해내고 있어 재무적으로는 큰 타격이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그룹처럼 현대상선의 계열분리로 중견그룹으로 내려앉는 수준도 아니며 오히려 부실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한편 한진해운 측은 오는 25일 추가적인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 내용에 따라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수도 있고, 다시 추가 내용을 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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