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정상회담 “북한 도발, 걸프 안정도 위협”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현지시각) 항저우에서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제2 왕위계승자와 회담을 갖고 한-사우디 관계와 한반도 정세, 사우디의 비전2030 등에 대한 한국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2왕위 계승자와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사우디가 걸프협력회의(GCC) 의장국이자 국제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국가로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살만 왕위계승자는 “북한의 활동이 걸프지역 국가들의 안정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는 앞으로도 한국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원전기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e-헬스, 신재생 에너지 개발, 스마트시티 건설, 전자정부 및 인력양성 등 경제분야를 비롯해 방산, 안전분야 등에서 양국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살만 왕위 계승자는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한 세대 내에서 성공적 변환을 성취한 마지막 사례로, 사우디가 추구하는 성장 모델”이라며 “사우디의 국정개혁 목표인 ‘비전 2030’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주요 파트너로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4월 석유의존도 축소 및 신산업 육성 투자 등을 통해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한다는 내용의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개발 경험을 갖춘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협력토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