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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3차 피해 조사…‘애경 등 원료제조사’ 수사 관심

검찰, 가습기 살균제 3차 피해 조사…‘애경 등 원료제조사’ 수사 관심

기사승인 2016. 09. 0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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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T·MIT 제품 피해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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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등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범주 기자
정부가 지난달 추가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해 검찰이 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 국내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SK케미칼과 애경 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은 35명 중에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2명이 포함됐다고 8일 밝혔다.

애초 검찰은 CMIT·MIT 성분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SK케미칼, 애경 등에 대한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봤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실험 결과에 해당 물질에 대한 유독성을 인정하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1·2차 피해자 조사에서도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한 피해자가 나타났지만, 이들은 다른 가습기 살균제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는 100명 이상의 사망 피해자를 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성분을 사용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등 업체들에 집중됐다.

검찰은 흡입독성실험을 통해 폐섬유화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물질을 사용한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을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본 것. 이 같은 수사 방식을 놓고 ‘일부 대기업 봐주기’라는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난달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2명이 CMIT·MIT를 원료로 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함으로써 이들 제품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케미칼은 CMIT 및 MIT를 원료로 하는 가습기 살균제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했으며, 애경은 이 제품을 납품받아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했다.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로 인한 사망자는 27명으로 옥시 제품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10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검찰 관계자는 “환경부 조사에서 피해자 몇 명이 CMIT· MIT 제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며 “의료진이 폐 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기존의 가습기 살균제(PHMG·MGH) 피해자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의 연구와 의견을 받아들여 SK케미칼, 애경 등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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