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 수도 끊기고 사망자 100여 명 추정...반기문 “전쟁범죄 가능성”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 수도 끊기고 사망자 100여 명 추정...반기문 “전쟁범죄 가능성”

기사승인 2016. 09. 25. 10: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휴전 협정이 깨진 시리아 알레포에 200여 차례의 공습이 가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쟁범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성명서를 통해 “알레포에서 일어난 간담이 서늘한 군사 긴장 고조에 경악한다”면서 “사람이 밀집한 지역에 이처럼 무차별적인 무기를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시리아 정부에 더는 이런 무차별적인 공격을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리아 알레포의 휴전이 무산된 후 시리아군은 지난 22일 반군의 거점인 알레포 탈환작전을 선언하고, 사흘째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시리아·러시아군의 전투기 공습, 통 폭탄 미사일 공격 등으로 이 지역은 화염에 휩쌓였다.

알레포의 상황은 어린 아이의 시신이 속출하고 50여 명의 사람들이 폭격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는 등 처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의료봉사단체 시리아시빌디펜스는 22일 이후 200여 차례의 공습이 이뤄졌으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가운데 알레포 전역에 공습으로 상수도 공급이 끊겨 약 200만 명의 주민들은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3일 밝혔다.

유니세프는 “상수도가 끊기면 수인성 질환이 창궐하게 되고 이는 특히 아동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시리아군은 지상군 투입을 예고했다.

시리아군은 “며칠 안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반군지역 민간인을 겨냥해 “알레포 밖으로 탈출하는 주민은 내버려 둔다”며 회유했다.

지난 12일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알레포 주민은 잠깐 동안의 평화를 누렸으나 불과 일주일 후 임시휴전이 깨지고 양국이 서로 휴전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가운데 알레포 주민들은 겨우 열흘만에 다시 극도의 공포 상태에 놓이게 됐다.

지난 22일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시리아 휴전 복구 문제를 놓고 회동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