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대선 1차 TV토론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클린턴의 명백한 승리”

미 대선 1차 TV토론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클린턴의 명백한 승리”

기사승인 2016. 09. 27. 16: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debate
사진출처=/CNN 뉴스 캡쳐
“힐러리 클린턴이 1라운드를 가져갔다”

미국 CNN은 26일 밤 9시(현지시간)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펼쳐진 미 대선 1차 TV토론 결과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62%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더 나았다는 평가는 27%에 불과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클린턴을 ‘승자’로 트럼프를 ‘패자’로 묘사하며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클린턴의 명백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토론에서 두 후보는 동맹체제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돈을 안 낸다.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며 기존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고수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 후보는 “일본과 한국 등 우리 동맹에게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협정의 재검토를 주장하자,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트리클 다운’(낙수) 경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세계 인구의 5%만을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만 한다”며 맞받았다.

WP는 “클린턴이 이번 토론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그녀는 때때로 지나치게 연습한 듯이 보였고 기계적이었다. 인종 갈등 문제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지나치게 많은 ‘머리’만 있었으며 ‘가슴’이 부족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클린턴은 단연 빼어나게 트럼프보다 나았다. 그녀는, 놀랍지 않지만, 매우 잘 준비돼 있었다. 많은 팩트와 수치를 활용해 그녀 자신을 유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클린턴이 트럼프의 납세 문제에 관해 효과적으로 공격했으며 자신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이번 토론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았다. 당연히 나올만한 질문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며 화면을 양분해 토론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후보들의 얼굴을 비췄던 TV화면 속에서 나타난 트럼프의 한숨 쉬는 모습과 찌푸린 표정은 ‘매우 대통령스럽지 않았다’(not very presidential)고 꼬집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TV토론 이후 힐러리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쪽에 베팅한 도박사가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정치인의 인기도를 ‘주가’로 환산해 거래하는 정치 베팅사이트 ‘프레딕트잇’에서 토론 이후 클린턴의 ‘주가’는 전날보다 6센트 오른 69센트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의 ‘주가’는 7센트 떨어진 31센트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의 ‘주가’는 0센트부터 100센트까지 매겨지며, 오는 11월 8일 있을 대선에서 도박사들이 생각하는 후보의 승리 확률을 보여준다. 이번 베팅 가격의 등락은 지난 8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의 변동을 기록했으며,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격차도 2주 만에 가장 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