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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 파장...사퇴압박에 “가능성 제로”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 파장...사퇴압박에 “가능성 제로”

기사승인 2016. 10. 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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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내 주요 인사들은 지지를 철회하고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 의원이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여성에 대한 모욕적 발언, 성폭력에 대한 자랑이 폭로되면서 마무리된 트럼프의 이번 주 행동들은 그에 대해 조건부 지지를 계속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와 부인 신디는)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면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도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0’”라고 강견한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지철회 및 사퇴압박 요구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것으로, 마이크 리(유타), 마크 커크(일리노이),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마이크 코프먼(콜로라도) 하원의원은 트럼프 후보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트럼프 후보를 성토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머물렀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WP를 통해 폭로되면서 거센 비난에 맞닥뜨렸다.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으로 이미 신뢰를 어느 정도 잃은 트럼프 후보는 한달 남은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대선은 끝났는가?’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이번 사안이 대선판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으며, CNN 방송은 “트럼프캠프의 한 소식통이 ‘이번 녹음파일 공개는 자칫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아주 끔찍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후보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번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은 오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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