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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한달 앞...2차 TV 토론회 최대 쟁점은 ‘트럼프 성적비하 발언’

미 대선 한달 앞...2차 TV 토론회 최대 쟁점은 ‘트럼프 성적비하 발언’

기사승인 2016. 10. 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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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한달 가량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2차 TV토론이 9일(현지시간) 개최된다. CNN 방송등 외신들에 따르면, 특히 이번 토론회는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어서 향후 대선판 흐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급속하게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연방 소득세 납세회피 의혹과 여성을 향한 ‘음담패설 녹음파일’까지 폭로되며 당 내부 인사로부터 지지철회와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이번 토론회가 사퇴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의 반전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제압하며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

이번 TV토론의 최대 쟁점은 역시 트럼프의 여성을 겨냥한 성적비하 발언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머물렀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폭로되면서 거센 비난에 맞닥뜨렸다. 이에 더해 8일에는 DJ 하워드 스턴과 과거에 인터뷰했던 내용에 딸인 이반카 까지도 소재로 삼아 성적 발언을 한 것이 CNN에서 공개되며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관련, “이것은 아주 끔찍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후보를 몰아세우고 있어, 이 문제를 토론회에서 공식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외에도 트럼프 후보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과 그동안의 인종·종교차별 발언, 트럼프대학 사기의혹 사건, 트럼프재단 불법 기부금 모금, ‘한·일 핵무장용인’ 등 여러 사안에서 그를 공격하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후보는 그러나 자신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내게 훨씬 심한 말도 했고, 나는 거기에 미치지도 못한다”며 빌의 성추문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며칠 안에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사건, 클린턴 재단의 외국인 기부금 수령 및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 등을 비판하며 부정직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린턴의 건강 문제도 빠질 수 없다.

한반도 이슈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1차 TV토론 때 동맹체제와 핵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던 두 후보는 이번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통한 북핵관련 및 한반도 문제로 설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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