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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방계家 먹여살리는 LG…사촌 LB그룹 성장 ‘버팀목’

[마켓파워]방계家 먹여살리는 LG…사촌 LB그룹 성장 ‘버팀목’

기사승인 2016. 10.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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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그룹, 지난해 연간 LG 매출 의존도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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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家)인 LB그룹이 LG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LB그룹은 LG 계열사들과의 용역거래를 통해서만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LB그룹 계열사 전체가 지난해 연간 벌어들인 매출액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B그룹은 LG 계열사들의 업무를 대행하거나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LB그룹은 옛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가 전신으로, 구인회 LG 창업주의 4남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2000년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계열분리된 게 모태다. 현재는 구자두 회장의 장남 구본천씨가 지주회사인 ㈜LB를 포함해 LB인베스트먼트와 LB세미콘을, 차남인 구본완씨가 LB휴넷을 맡는 등 구본천·본완 형제 경영 체제로 사실상 대물림이 마무리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완 LB휴넷 대표가 유세스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지난 5일 신규 선임됐다. 구자두 회장의 차남인 구 대표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LB휴넷은 지난달 30일 LG CNS가 소유한 유세스파트너스의 컨택센터 사업부문 지분 100%(1189만7588주)를 주당 269원씩 총 3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유세스파트너스의 컨택센터 사업부문 자본 규모가 59억5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헐값에 넘겼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렵다. LG CNS는 2007년 50억원을 출자해 유세스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2010년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총 80억원을 투입했었다.

유세스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LG CNS의 컨택센터 및 아웃소싱 사업을 도맡아 왔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LG CNS에서만 2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유세스파트너스의 연간 총 매출액 469억원 대비 46%에 달한다.

유세스파트너스는 이 밖에도 LG실트론(1억7800만원)·코카콜라음료(1억6300만원)·LG이노텍(1억4800만원) 등 다수의 LG그룹 계열사들과 용역거래를 진행, LG CNS를 제외하고도 6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유세스파트너스를 인수한 LB휴넷의 경우 LG그룹 의존도가 훨씬 높았다. LG유플러스의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LB휴넷은 지난해 933억원의 매출 중 84%에 달하는 744억원어치를 LG유플러스로부터 벌어들였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인 LB세미콘 역시 디스플레이 구동칩 후공정 사업을 주력으로 LG디스플레이에 최종 납품하면서 지난해에만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LB세미콘의 실적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연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존도는 80%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LB그룹의 지주회사인 ㈜LB가 11.8%, 구 대표의 형인 구본천 대표가 1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 대표는 이 회사 주식 8.7% 정도만 갖고 있다.

한편 LB그룹은 이같은 LG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구자두 회장 일가에게만 총 116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LB세미콘 114억4800만원, LB휴넷 1억20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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