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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재판서 최경환 채용 압력 재확인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재판서 최경환 채용 압력 재확인

기사승인 2016. 10.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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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귀국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8·9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4일 오후 4박5일간의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26일 재판에서 2013년 하반기 직원 채용과정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채용 압력 사실을 재확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지난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한 사실을 시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있는 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의 외압은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지난달 21일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박 전 이사장은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직원 채용 당시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가 서류전형에서 탈락 범위에 들었고, 최종면접에서도 최하위 점수를 받아 최종 불합격 처리됐음에도 합격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황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다.

당시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을 만나 “사실을 말씀드렸다. 황씨가 2차까지 올라왔는데 외부위원이 강하게 반발한다. 여러 가지 검토했지만 불합격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으나, 최 의원은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해(합격시켜).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 봐’라고 말했다”고 지난달 재판에서 진술했다.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의 외압이 없었다는 검찰 조사 때의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당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고, 사실을 얘기한다고 상황이 바뀔 것 같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과거 최 의원의 채용 관련 외압 의혹을 부인했고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지난 1월 최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를 진행한 뒤 권태형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 등 4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권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단독으로 만난 뒤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최 의원이 ‘(황씨는) 내가 결혼시킨 아이’라고 하는데 잘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이사장은 권 실장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하며 최 의원의 외압설을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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