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사활 건 이유

[취재뒷담화]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사활 건 이유

기사승인 2016. 10. 3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임 위원장은 취임 후 2년간 그야말로 악재만 겪어는데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대우조선해양괴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최근에는 금융위 사무관 성폭행 사건까지 바람잘날이 없었습니다.

특히 역대 금융위원장들의 임기를 살펴보면 길어야 2년 안팎이었지요. 제1대인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1년을 채우지 못했고, 진동수, 김석동, 신제윤 전 위원장들도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임 위원장으로서는 우리은행 민영화야말로 임기내 업적으로 남길 수 있는 숙제가 된 셈입니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여부는 정부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우리은행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로 인해 우리은행은 낙하산 인사 등으로 계속 휘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은 정부가 보유한 지분 중 30%를 쪼개파는 ‘과점주주’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우리은행 지분 4% 이상 신규낙찰자에게는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줍니다. 예비입찰에는 18곳의 투자자가 몰렸고, 자산실사도 끝났습니다. 내달 11일까지 실제 본입찰에 들어올지 말지를 결정하는 중이지요.

예비입찰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정부가 향후 21%지분을 갖고 우리은행을 좌지우지하는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지난 9월 “우리은행 지분 30% 매각 후에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한데 이어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대로 자율적 경영을 확고하게 보장하겠다”며 강력한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4전5기 민영화에 도전하는 우리은행보다 더욱 단호해보입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이번 민영화를 두고 임 위원장의 강한 의지로 인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금융권을 둘러싼 악재로 위기를 느꼈던 임 위원장이 이번 우리은행 매각 흥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