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기업인 재도전 환경 개선…재창업 기업 3년 새 2배 ↑

중기청, 창업과 재도전 환경 조성 위해 재정적 지원 확대

재창업 도전 관련 주요 지표./제공=중기청

# 경기 성남시에 소재한 화재경보용 감지기를 생산하는 00업체 대표 A씨. A씨는 대기업 컴퓨터 사업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30대 중반에 가전 대리점으로 첫 창업을 시작했다. 사업 수완이 좋아 창업 첫 해에 매출 10억을 올리는 등 수도권 400여개 대리점 가운데 베스트 매장으로 선정됐다.

40대 후반에 중국 사업을 추진했으나 현지 사정을 잘 몰라 사기를 당하고, 지인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50대 중반의 나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기에 도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만으로 정부 재창업 자금 5억원을 지원받아 무게는 가볍고 오작동도 현저히 줄인 불꽃감지기를 개발했다. 제품 출시 후 10개월 동안 15억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 포스코, 지멘스, 소방기관 등 전국 5000여곳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 영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3년 사이에 창업자의 연대보증 면제가 1200배 이상 증가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창업한 기업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대보증 면제 확대 △조세부담 완화 △채무조정범위 확대 △신용정보 공유제한 등 창업 기업인이 사업 실패시 재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한편, △재도전종합지원센터 설치 △재창업 자금 확대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 추진 등 실패기업인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실패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와 재도전 분위기 확산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중기청, 시중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재도전 인식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 7월에는 성실경영평가제도 재창업 전(前)기업 경영시, 기업경영과 관련한 범죄 등 비도덕적 행위 여부를 평가해 재창업 자금 등 정부 재정지원 등을 제한을 도입해 정직한 실패가 용인되는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창업자의 연대보증 면제,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수 등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환경관련 주요 지표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중기청의 설명.

우선 정책금융기관(중진공, 신·기보)의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가 2013년에 비해 1200배 이상 증가(2013년 5개사, 19억원→ 2016년 9월 6000개사 1조 9000억원)했고, 정부 지원을 받아 재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최근 3년 사이 약 2배가 증가(2013년 244개사 → 2015년 466개사)했다. 또한 정부의 꾸준한 제도개선과 지원확대로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지수는 2013년도에 비해 4.1%p 감소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반영하고, 재도전 걸림돌 제거와 지원 사업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재도전 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