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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 주말새 검찰조사…이재용·정몽구·구본무·조양호 등

재벌총수들 주말새 검찰조사…이재용·정몽구·구본무·조양호 등

기사승인 2016. 11.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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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제공=삼성전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주말사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재계 1위 삼성전자부터 주요기업 오너들이 줄지어 검찰에 소환된 것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만든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검찰은 오너들에게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던 7대 그룹 총수들을 전날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면담 경위와 대화 내용 등을 확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출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년만 소환
이재용 부회장은 2008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바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2년 이상 입원 중인 가운데 사실상의 총수로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조사에 응하기 위해 업무 일정도 취소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그룹 사외이사를 맡아 종종 현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직접 참석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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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년만 소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두한 것은 2006년 4월 1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대검찰청에 소환된 이후 10년 만이다.

1938년 3월생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정몽구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외손녀인 선아영 씨와 탤런트 길용우씨 아들 성진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정 회장은 12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밤늦게까지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조사에 응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새벽 출석
당시 청와대 회동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던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같은날 오후 3시부터 자정 전후한 시간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창근 의장은 청와대 비공개 면담과 두 재단에 111억원을 낸 이유, K스포츠 재단 측로부터 추가 출연금 80억원을 요청받은 과정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관련 질의 받은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검찰조사는 예상치 못한 사안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진 측은 지난해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17명을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 조 회장이 참석했으나 이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개별 면담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재벌 총수의 조사에도 조 회장은 소환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문희상 의원 처남 취업청탁 의혹에 연루된 작년 9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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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구본무 LG그룹 회장, 첫 검찰 소환조사
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78억원의 돈을 내놓은 정황과 박 대통령의 면담의 연관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재계에서 유일하게 오너가 검찰조사를 받은 역사가 없다. 2003년 불법대선자금 수사 당시 구 회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직접 소환해 조사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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