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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로 번진 ‘최순실 게이트’, 기업들 “내년 사업기회 놓칠라”

재계로 번진 ‘최순실 게이트’, 기업들 “내년 사업기회 놓칠라”

기사승인 2016.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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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가 재계로 번지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기업들이 내년 사업기회를 놓치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시계 제로’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어서다.

2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롯데를 비롯해 53개 대기업이 강요에 못 이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들은 뇌물죄를 피할 수 있게 돼 안도하면서도 추후 별도 의혹에 대한 기업별 수사 가능성을 검찰이 열어 놓은 만큼 장기적이고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는 반응이다.

기업들은 예상을 깨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차기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예측할 수 없어 일단 미국 관련한 수출부문 대응을 최대한 보류 중이다. 현재로선 트럼프가 언급한 무역 관련 공약이 어느 선까지 입법화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명확한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진 보호무역의 강도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선점하는 데 승부를 걸어야 할 중요한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재계에서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는 내년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기회이자 위기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 흐름을 주도하느냐 마느냐가 향후 대세를 가를 결정적 포인트로 지목되면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계는 선박수주가 최악을 통과하며 회복세를 맞게 됐지만 수주잔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구조조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마치고 효과를 볼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어 내년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하드웨어 경쟁과 2세대 전기차 출시가 시작되며 IT 수요 여건이 개선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값이 상승세에 있어 제품 값이 오르며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라, 이익을 최대한 향유하고 재무상태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업계도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털어내고 늘어나는 해외 신규수주를 잡는 게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11월이면 기업들이 다음 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올해는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FTA 재협상 가능성과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의 투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굳어져 있어 변화가 시작되는 내년 좋은 사업기회를 놓치게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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