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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드 배치 이슈에 ‘일희이비’… 방산 웃고 면세점·태양광 울고

한화그룹, 사드 배치 이슈에 ‘일희이비’… 방산 웃고 면세점·태양광 울고

기사승인 2016.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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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옥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제공 = 한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슈가 연일 뜨겁게 회자 되면서 한화그룹 주요사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 배치 관련 불만이 경제보복으로 이어지면서 면세점·태양광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군사적 긴장감은 방위사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OCI 등 기업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요구해온 판매가격·점유율 등에 관한 질의서 회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무부가 돌연 한국산 폴리실리콘(태양광 원료)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하며 관세율을 매기는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 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반덤핑 재조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게 태양광 업계의 판단이다.

회신은 연말까지로, 이제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중국업체가 한국산 제품에 33.68%의 덤핑 마진을 새롭게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만약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2014년부터 중국내 수입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재조사는 1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는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정책과 갈등은 면세점 사업에도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한한령(한류콘텐츠 금지령)’을 통해 한국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방한 유커(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한화63갤러리아는 적자를 벗지 못했고 주가는 1년새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유커가 면세점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갈등이 커지고 있는 현재도 힘들지만, 중국의 한한령이 강조될 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드 배치 이슈는 배치가 되든 안되든 국내 방위산업엔 긍정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기업과의 계약관계가 없는 상황이라 직접적인 수혜는 없지만, 관련 무기체계에 대한 국내 기술개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지원 혹은 장기적으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드의 핵심은 레이더 탐지 능력이다. 국내 방위산업체 중에선 한화탈레스와 LIG넥스원이 감시 체계와 통신 장비를 담당한다. 여기에 대공포 개발까지 이어진다면 한화디펜스(구 두산DST)까지 관련업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가 사드 배치 이슈에 간접적인 수혜 기업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사적 긴장감에 따른 방산기업들의 가치 상승은 덤이다. 이는 현재 방산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장은 “사드 배치는 국내 방위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역량이 안돼 사드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게 됐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M-SAM은 양산에 들어가고 L-SAM 등 유사한 방어체계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개발의지가 결국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국내 방산품목 중 함정, 항공 다음으로 유도가 수출산업으로도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수출기업들과 다르게 한화그룹의 경우 방산부문이 주력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드 배치로 인한 호재와 악재를 모두 경험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간접적 영향을 받게 되는 방위산업 보단 직접 타격이 불가피한 면세점 및 수출사업의 손실이 더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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